요즘 ‘천하제빵’이라는 방송을 보는데요, 쉽게 말해 ‘흑백 요리사’의 빵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전국에서 다양한 셰프들이 나와서 자기 빵을 만듭니다. 그런데 참가자 중에는 제빵사가 아니라 그냥 셰프인 분들도 꽤 있어요. 심지어 ‘흑백 요리사’에 나왔던 분도 나오셨더라고요.
근데 심사위원들한테 심사를 받고 대부분 탈락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탈락한 분들이 인터뷰에서 하는 말이 재밌습니다. 한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권성준 때문이죠. 뭐.
같이 보류를 받았었는데, 그때는
그러고는 "하하" 하고 불편한 인위적인 웃음을 짓더라고요. 마치 그 웃음 뒤에 하고 싶은 말을 괄호로 숨겨놓은 것처럼요.
이분은 권성준 셰프랑 같이 흑백 요리사 초반에 보류를 받았던 적이 있었나 봐요. 그때를 떠올리면서, 마치 그때는 나도 권성준이랑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는 듯, 동급인 척 말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또 다른 셰프는 탈락하고 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 심사가 워낙 까다로웠던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떨어질 줄은 몰랐어요.
그러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웃습니다. 마치 “내가 이런 취급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라는 뉘앙스가 묻어나는 웃음이었죠.
제 생각엔,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 생각이 가 있어서 그래요. 상대가 아니라 자신에게 너무 매몰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첫 번째 셰프는 떨어진 이유를 “권성준 때문”이라고 돌리고, 두 번째 셰프는 “심사가 너무 까다로웠다"라고 말하죠.
지금 여기,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집중해야 할 것에 초점을 못 맞추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심사위원들이 원하는 것, 사람들이 바라는 빵이 아니라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냥 쏟아붓게 되는 거죠. 그리고 상대의 관점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진심인지”를 내세우게 됩니다.
이건 사랑할 때도, 관계에서도, 시험·면접·평가받을 때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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