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001
[홀로 떠난 유럽을 그리다] 가 브런치북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우디 아저씨는 나에게 우상 같은 존재다.
사진으로 그의 건축물을 볼 때마다
언젠가 꼭 실물을 보겠다고 다짐하곤 했었다.
여행 루트에 바르셀로나를 넣었던 이유는 순전히
가우디 아저씨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 였다.
그는 1883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2대 건축가로 지명되었고
1926년 6월 10일에 사망했으니 43년의 시간을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감독으로 보낸 셈이다.
그의 죽음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그가 전차에 치였을 때 옷차림이 남루하여
사람들은 그를 부랑자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주지 않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고 만다.
이런 죽음이라니!!!
1926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 버럭 화라도 내고 싶어 진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찬찬히 관찰하면
타워에서 옥수수 모양이 보이고 지중해의 식물과 과일로 장식된 외관을 볼 수 있다.
성당 외부와 타워까지 모두 구경하는데 총 3시간 반 정도를 보냈는데
그 정도를 구경해도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가우디가 남긴 것들을 복원하고 새롭게 제작하기도 한다.
유리창 너머로 한참 관찰했는데 일하시는 분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작업을 하셨다.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눈빛도 아마 일상이 되어버렸겠지?
가우디는 모형을 만들어 사전 실험을 한 후 설계를 했다.
그는 설계도보다 석고 모형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스페인 내전 당시 설계도와 모형이 파손되어 남아있지 않아
전체 모형을 복원하는 일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당만 보는 입장권과 타워를 포함한 입장권이 따로 있다.
타워에 들어가면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타워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만 올려본다.
이런 느낌?!
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각도로 건물을 볼 수 있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나는 너무 좋았다. 역시 타워를 보기를 잘했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은.. 도대체 누가... ㅡㅡ...
노동자의 자녀들이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은 학교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부속학교이다.
그는 무게추를 메달아 중력에 의해 형성된 구조를 보고 설계를 했다.
건축에 있어서 큰 제약인 중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것.
나는 정말로,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사람대 사람으로 그가 느낀 고뇌와, 인생을 대하는 진심을 듣고 싶다.
이미 죽고 없어서 그를 표현한 다른 글, 사진, 작품 등을 보며
상상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
지금은 조르디 파울리 건축감독에 의해 성당이 지어지고 있다.
가우디가 죽은 100주년이 되는 해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2026이면.. 내가 몇 살이지.... )
성당이 완공되면 또 가고 싶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빛을 받으며 한참 앉아서 성당을 구경해야지.
넋을 놓고 감상해야지.
생각만 해도 즐겁다. 11년이나 남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