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003
[홀로 떠난 유럽을 그리다] 가 브런치북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베네치아. 씽씽이 타는 두 아이.
씽씽이 뺏으려고 시도하는 아이.
그러나 마음대로 안되니 삐침.
그리고, 이 그림의 배경이 된- 아마도 누군가의 아지트.
모두 이런 반응이었다.
홀로 한 달이나 떠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루트를 정하는 것에 꽤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이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말 그대로 감이 없었다.
정말 가고 싶은 곳을 가자고 생각하며
정리한 루트였으나
전화 상담했던 여행사 직원도,
여행 경험이 많은 친구들도,
지인이신 베테랑 가이드님도
의아해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는 무척 ‘관광지’인 곳이고,
가려는 일정은 ‘관광지’를보기에 긴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반응은
‘보통 이렇게 많이들 하는데…’였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여행에도 트렌드라는 것이 있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은
트렌드에 한참 뒤떨어진데다 이도 저도 아닌 여행인 것이다.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모두의 의견을 들을 만큼만 듣고 내 맘대로 해야지-
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