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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별 May 12. 2022

아무렇지 않게 실패하기

재능이 있다고 믿었던 청소년기를 거쳐 그래도 어리니 괜찮았던 대학시절을 지나 왕복 3시간의 첫 직장을 퇴사하고 나니 미적지근한 어른이 되었다. 세상은 MZ세대라며 3단 변신로봇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데, 내 삶은 갖가지 실수와 실패의 궤적으로 그리 폼나는 모양새는 아니다.


실패도 여러 번 해보니 도가 튼다. 예전 같았으면 며칠을 속상함에 앓아 누울 일도 몇 시간만에 털어내고 다음 계획을 세운다. 준비했던 일이 망했다고 다음 스텝이 불가능하진 않더라. 앞길이 막막하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의 중심에 서 있다는 뜻이다. 무한한 나에겐 무한한 실패가 기다린다.


산다는 건 그런 실패들의 연속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이를 닦고 침대에 누워 내일을 준비하면 그만이다. 아직 보지 못한 성공 대신, 자주보는 실패랑 더 잘 지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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