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펀드, 정직함이 핵심이다
“변화를 사랑합니다. 변화를 위해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변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말은 우리 사전에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합니다. 빠른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자주 이야기하고 공유합니다.”
위 두 문장은, 필자가 합류해 있는 어니스트펀드 팀에서 중시하는 가치들 중 일부이다.
맨 처음 이를 읽고 ‘와, 이 팀에 들어오길 잘 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사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돈이 없고 시간도 없고 사람마저도 없기 때문에 빠른 실행과 의사결정을 맹목적으로 앞세워 ‘속전속결’, ‘결과지상주의’로 가기 마련인데, 우리 조직은 그보다 한 발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아래에 서술한 내용은, 위 두 문장을 보며 필자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현재 세태와 어니스트펀드의 모습을 글로 풀어 보았다.
이제는 정말 너무나 일상적이 되어버린 말이다. 필자의 나이는 20대 후반임에도 이런 말을 일상적으로 듣고 있다는 것은, 오늘날의 변화 속도가 젊은 세대들조차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정보의 양 또한 그만큼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조 케저 지멘스그룹 회장은 오늘날의 정보량 증가속도에 대해 “2000년 무렵까지 쌓인 인터넷 정보량이 2엑사바이트(20억 기가바이트) 정도였는데 요즘은 하루에 그 정도 쌓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2014년 10월 21일 내한 강연).
변화의 대상은 우리가 만들어낸 문물만이 아니다. 심지어 ‘자연’이라는 존재 조차 가뭄이 오래면 녹지가 사막이 되기도 하고 해수면의 상승으로 섬이 바다가 되기도 한다. 항상 푸르를 것만 같던 자연도 변화하는 마당에, 비즈니스 영역 혹은 작게는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 발생하는 변화의 리스트는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빠른 변화의 주된 원동력은 기술의 발전이라고 함이 타당할 것이다. 과거의 전구 – 전화 발명의 시대까지 거슬러가지 않더라도,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이 바꾸어 놓은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산업생태계를 보게 되면 기술 발전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올해만 보아도 상반기에는 ‘알파고’를 위시한 인공지능이 대세이더니, 중반에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이슈화되어 여러 뉴스가 나오고, 하반기에는 ‘포켓몬 GO’로 대박을 친 AR-VR 산업군이 새로운 대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향후 미래에는 나노 로봇의 개발 등으로 인해 어쩌면 인류가 그토록 염원하던 영생의 꿈을 이루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빠른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선택지에는 세 가지가 있다.
기술을 통해 그 변화 자체를 주도하거나, 누군가가 주도한 변화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적응하거나, 적응하지 않고 종전의 방식대로 행동하거나. 이 세 가지 방식 중 가장 마지막 선택지의 경우는 당장의 익숙함과 편안함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문명으로부터 도태되어 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변화를 주도하거나 그에 발맞춰 기민하게 적응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며,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의사결정이 빨라야 한다.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찰나의 순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변화를 촉발시키거나, 순간적인 변화에 나 스스로를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속도가 생명이다. 이는곧 의사결정의 기준이 매우 단순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준이 여러 개일 때는 각자의 기준이 서로 충돌할 때에 고민의 시간이 필요해지는 데에 반해 고려할 기준이 단순할 때에는 일관성 있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
종합하자면 빠른 변화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사결정은 최소한의 기준 하에서 기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논점은 ‘의사결정의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이다.
의사결정 기준은 외부의 변화에 우리가 개인으로서, 조직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제시하는 일종의 지침서에 해당하므로, 우리가 가진 정체성 및 목적의식이 가장 잘 투영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해당 기준은 거의 모든 케이스에 일관성 있게 적용되어야 하므로 상황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변적인 성질 이어서는 안 되며, 다른 점들이 모두 변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 즉, 우리의 핵심 가치가 곧 의사결정의 제1기준이 되어야 하겠다.
외부 환경이 빠르게 변한다고 해서, 본인의 핵심가치는 무시한 채 무작정 이를 쫓아가기만 하는 것은 공허함만 남길뿐이다. 카멜레온의 본래 색깔을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배철수 성대모사로 유명해진 ‘배칠수’라는 연예인의 원래 목소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본인 스스로의 정체성은 배제된 채 외부에만 본인의 색깔을 맞추는 것은 ‘진화’나 ‘적응’을 통한 상승적 발전이 아닌 그저 수평적으로 이동하는 데에 급급한 임시방편적 행동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우리도 그에 맞춰 빠르게 변해야 할수록 역설적으로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를 누가 더 단단하게 수호하고 있느냐”가 그 변화의 완성도 및 성패를 가름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핵심 가치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정의 내릴 수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핵심가치는 그 개인 또는 조직이 가진 정체성이 반영된 것이므로, 그 각자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각자가 표방하는 핵심가치가 그 각자가 속한 사회 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사회적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표면적으로 돈 되는 장사에만 혈안이 된 기업과 소외계층의 복지 상태에 관심을 갖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태도는 당연히 다르다. 결국 핵심가치는 누구도 대신 정립할 수도, 정의할 수도 없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 우리의 핵심가치가 얼마나 서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필자가 속한 팀을 언급하고 싶다. 어니스트펀드는 기술을 통한 금융혁신을 선도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며, 국내 P2P금융의 태동기인 작년 2015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어느덧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기업들 중에 하나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금융업’이라는 사회 내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금융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하자면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다.
즉, 돈과 돈을 주고받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는데, 돈을 맡긴 사람과 이를 다시 돌려줘야 할 사람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이기 마련이므로 금융업 내에서는 각 플레이어들 간의 상호 신뢰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의 구속력이 수반되기도 한다). 결국 어니스트펀드가 속한 사회인 금융업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시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이름 그대로 “어니스트”, 곧 정직성만큼은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조직의 핵심가치가 반영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빠르게 변화해 왔다. 내부 시스템과 신용평가 모델 등 기술적인 부분에도 계속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조직 구성원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여러 조직원이 하나의 개체처럼 유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내 문화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계속 성공적으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변화를 즐기는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아야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변하지 않는 본질이자 핵심 가치는 곧 정직성이다. 직관적인 숫자로 상품성을 설명하는 대신에, 다소 모호하게 받아들여질 순 있지만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가치를 팀 이름에 담았다. 이는 우리의 자신감의 투영이며, 때론 우리 모두를 다잡는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요즘 뉴스에서는 P2P금융의 명과 암이 자주 언급된다. 빠른 성장만큼이나 그 성장통에 대해서도 여러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가 세상에 출시되는 과정에서 서비스제공자와 소비자 간의 이해도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이를 서비스 제공자가 악용할 경우 마땅히 처벌 규제도명확치 않은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불신은 높아만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어니스트펀드는 1년 넘게 꾸준히 정직을 주창하고 있다. 우리 조직의 투자자가 점차 늘어나고, 대출규모가 100억을 넘어 200억을 향해 달려가는 데에는 우리의 ‘정직’이라는 핵심가치에 대한 사회 내의 신뢰가 뒷받침되었던 덕택이며, 우리가 빠르게 변화하는 와중에도 주변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스스로가 핵심가치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과는 별개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고 싶다. 어니스트펀드의 슬로건 중 하나는 “금융에 정직을 더하다”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슬로건 자체에 대해 가끔 위화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상식적으로, 금융은 당연히 정직해야 하는 게 아닌가? 아무리 돈에 꼬리표가 없다지만, 내 돈이 아닌 이상 남의 돈을 융통할 때에는 정직해야 하는 게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판단된다.
우리 조직이 더 이상 정직을 주창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업 내에서 정직함이 보편적인 가치가 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어니스트펀드는 물론 그때에도 변함없이 정직할 것이다.
금융과 IT를 결합하여 기존의 대출·투자 경험을 혁신하는 P2P금융 스타트업, 어니스트펀드의 이야기가 연재될 팀 포스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니스트펀드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어니스트펀드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