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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스트팀 Feb 06. 2017

20번의 P2P금융강연, 요약본을 공개합니다

P2P금융, 전통 금융에 대안을 제시하다

2017년 2월 10일이면 이제 어니스트펀드도 창업 두 돌을 맞이하게 된다. 2년이라는 시간은 하루하루가 불확실한 스타트업으로서는 감개무량하면서도, 전통 산업의 시스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회사로서는 목마름만 더 강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P2P금융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리기 위해 은행, 카드사, 정부기관, 대학, 재테크 커뮤니티, 재테크 박람회 등 정말 다양한 곳에 강연을 다닌 시간이기도 했다.


2017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강연


어니스트펀드를 창업하고 어림 잡아도 스무 번이 넘는 강연을 했고, P2P금융업계의 누적 대출액이 5000억원이 넘어갈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P2P금융은 생소하다. 따라서 수많은 강연과 어니스트펀드를 이끌어왔던 과정 속에서 가다듬고 정제한 P2P금융의 의미, 본질,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번 브런치 글에서 최대한 쉽게 정리해보았다.


1. P2P금융의 오해와 이해 : 금융도 직거래가 좋다


창업이래 내가 가장 많이 직면했던 마음 아픈 순간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대부업 하는구나, 돈놀이 하는구나" 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이다. 이렇게 P2P금융 사업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전하기도 전에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싸우는 것으로 제1 난관에 봉착한다. 그렇다면 P2P금융의 본래 뜻은 무엇일까?


P2P금융은 그 개념의 탄생지인 영국에서 P2P “대출”로 번역되는 P2P Lending이라는 단어가 사업을 설명하는 이름에 사용되면서 시작부터 오해를 만들었다. P2P는 수년 전까지 성행했던 불법 파일 다운로드 시스템을 떠올리게 만들고, 대출은 고금리 대부업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P2P대출이라는 명칭의 본 취지는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Peer who wants to borrow money)이 돈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Peer who wants to utilize money)과 은행이나 기타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 온라인 장터(Online Marketplace)에서 직거래(Direct Transaction)를 한다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금융도 직거래가 더 좋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산업이다. 


Lending Club, Prosper 등이 속해 있는 Marketplace Lending Association


이런 취지를 더 살리고자 해외에서는 P2P대출이라는 표현 대신 오픈마켓금융(Marketplace Lending)이나 온라인직접금융(Online Direct Lending)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P2P대출, P2P금융이라는 단어를 넘어 금융오픈마켓, 온라인금융마켓과 같은 용어가 보편화되어 우리 산업의 오해가 줄어들길 소망해 본다.


2. P2P금융업의 본질 :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통해 고객의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극대화한다


금융업의 본질은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돈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하고 거래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고 있었던 금융산업은 그 본질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화려한 지점이나 오프라인 영업, 막대한 광고비 경쟁의 이면에는 여전히 상환능력과 의지가 있음에도 필요한 돈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돈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안전하지만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는 예적금 상품이나 이해할 수 없는 위험들로 가득 찬 주식, 펀드상품을 선택지로 강요받는다. 금융서비스의 이용자에게 가장 필수적인 연결과 거래의 장터가 너무나 좁게 형성되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금융상품 역시 이용자의 니즈와는 동떨어진 방식으로 가공되어 금융소비자의 선택지가 제한되어 왔던 것이다.


P2P금융은 그런 면에서 금융의 본질에만 집중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바탕으로 복잡한 중개 없이, 아주 단순하게, 오직 돈의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시장만이 존재하는 곳. 그리고 다른 온라인 직거래 서비스처럼 거래 참여자가 직거래에서 오는 비용의 절감분을 더 많은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곳. 돈이 필요한 사람은 기존 금융기관에서 얻지 못했던 자금 융통의 기회를 이곳에서 얻고, 돈을 활용하는 사람은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위험 안에서 의미 있는 수익이 공존하는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P2P금융사들을 통해 금융의 혜택을 보고 있는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양하다.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만이 선택지였던 중저신용자들이나, 담보와 사업성이 있어도 다양한 금융규제로 인해 공사대금을 구하지 못하는 부동산 사업자, 높은 성장세와 건전한 경영능력에도 과거 영업 실적의 부족으로 대출을 못 받는 소상공인들. 모두 기존의 금융시스템에서는 과도한 부담을 안거나 자금을 구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돈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1~2%의 낮은 예적금 금리에서 목말라 있던 사람들. 정신없이 움직이는 주식, 펀드 수익률로 눈물 흘렸던 사람들. 혹은 유보자금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기업들과 새로운 금융자산을 찾고 있던 금융기관들. P2P금융은 이렇게 전통 금융이 외면하고 있는 지점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의 권리를 돌려주는 만남의 장이다


3. P2P금융이 그리는 미래 : 기술을 통해 전통 금융에 대안을 제시한다


IT기술의 발달은 보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깊고 넓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저명한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en)은 P2P금융업의 발전을 비합리적인 금융시장에 민주주의를 확산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누구나 온라인으로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는 숨겨두고 있던 진짜 좋은 금융상품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어니스트펀드가 이름에서부터 지향하고 있는 방향(Honest)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P2P금융의 영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확대될 것이고 그 의미 역시 변화할 것이다. 초기에는 고금리 신용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금리대출 기업으로 시작한 P2P금융이지만, 지금은 한국시장의 특성에 맞게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에서 많은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P2P금융 플랫폼에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면 향후에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소외받고 있는 중소기업 역시 P2P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만난다는 특성이 확장되어 벤처회사의 자금조달이나 후원 활동까지 아우르는 광의의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산업으로 진화하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대안 은행/증권사, 온라인 자산운용 플랫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겠지만, P2P금융은 기본적으로 항상 전통 금융이 아껴주지 못하는 고객을 찾고 이들에게 세상에 없던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시장의 상황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P2P금융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동시에 금융 본연의 기능과 혜택을 널리 전하기 위해 우리 어니스트펀드는 변화하지 않는 본질을 끊임없이 탐구할 것이다. 돈을 유통하고 돈으로 융성하는 기회를 전 사회로 확장하는, 그래서 금융이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은 금융 이상의 P2P금융. 어니스트펀드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금융과 IT를 결합하여 기존의 대출·투자 경험을 혁신하는 P2P금융 스타트업, 어니스트펀드의 이야기가 연재될 팀 브런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니스트펀드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어니스트펀드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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