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다니
#1.
이번주부터 차 없는 출근을 하고 있다.
예민해진 감정들이 출퇴근길 나의 생명을 위협할까 걱정되어 겨울이 오기 전 한달정도 하고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역 앞으로 회사가 이사온 것에 톡톡히 덕을 보고 있기도 하고, 은근히 지하철 타러 가는 그 버스 속 기나긴 시간이 좋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래 나는 원래 어릴 때부터 버스에서 멍때리기를 참 좋아했지. 사철 내내 바뀌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창밖 풍경을 보는걸 즐겨서 삼십분을 더 투자하는 등굣길을 선택했었다. 운전을 시작하며 잠시 이 즐거움을 놓쳤었네.
물론 오늘은 잠시 유혹에 빠질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