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의 날
#1.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천근만근.
어젯밤까지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수준이였는데..
어제 낮잠에서 쉽사리 깨지 못하더니 오늘의 예고편이였나보다.
급하게 파트단톡방에 휴가를 말씀드리고, 두유를 하나 먹고 감기약을 먹었다.
사람을 한 두 시간 내에 무기력한 쓰레기로 만들지만, 금방 몸을 낫게 해주는 무서운 일제 감기약.
먹고 사경을 헤매이듯이 몇시간동안 잠들었었다.
엄마가 항상 밥이 보약이라 가르치셔서 나 역시 혼자 살면서는 아플 때 더 제대로 챙겨먹는다.
오늘은 음식할 힘도 없어서 겨우겨우 곤이알찜을 시켜먹었고 두번째 약을 먹었다.
( 그 와중에 배달온 걸 3인분으로 나눠 보관하지 않으면 안되는 비극적인 싱글라이프.)
몸에 자꾸 열이 나는 느낌이 싫어서 호사스럽게 아이스크림도 배달시켜먹고... 정말이지 아픈게 벼슬인가보다.
곧 나는 또 병든 닭처럼 잠들 것이다. 슬프다. 휴가를 이런 식으로 쓰다니.
강릉에 드라이브 가고싶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2.
약먹고 잤을 때 개꿈을 꾸었다.
회사 일이 개판이였다. 한 일은 어그러지고, 해야할 일은 미친 듯이 쌓여가는 그야말로 개같은 개꿈.
오늘만큼은 잊어야지. 이미 회사 아니고도 충분히 힘들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