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여름
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험하게 서인을 흔들었지만, 그녀는 그 모든 길 위를 천천히 걸었다. 향기에 취해 미소 짓기도, 진흙에 발이 빠져 움찔하기도 했지만, 결국 모든 순간이 서인의 것이었다.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았다. 지난한 여름의 기억을 담은 눈부신 햇살이 잔잔히 드리워져 있었다. 서인은 그 빛을 발걸음에 담아, 다음 계절 위로 조심스레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