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지만 만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못 박혀 사는 일상이라는 틀은 아름답고 좋은 것만으로 채워지지 않고, 대부분 지난한 반복과 피곤한 부조리를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내가 겪는 부조리는 남의 것보다 더 보여서 그 주관적 상대성에 집착하다 보면 '나는 왜?''내 삶은 왜?''사는 게 뭐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명백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부조리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
인간은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부조리를 견딜 뿐이다.
- 박웅현 저서 <문장과 순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