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특수학교 입학하다
홍시는 4살 무렵 재활치료를 결정하고 놀이치료선생님이 발도르프 어린이집을 권유하였습니다. 알아보던 옆지기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찾게 되었고 마포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두 곳을 상담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연락을 주셨어요.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의 4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시절기 따라 일상을 지내고 매일매일 새터산, 홍제천등 나들이, 터전에서 선생님, 동생, 친구들과 놀며 배우고 자라는 생활이 삶의 뿌리가 됨을 느꼈습니다
어린이집을 졸업하는 것이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걱정도 많았고 집 앞 초등학교, 대안학교, 특수학교 어느 곳을 선택할지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집 앞 초등학교에 보낼 용기가 생겼는데요. (용기라고 표현해야 할지..) 초등 입학 시점에는 수업 수준을 따라가기 어렵고 ( 한글, 숫자 못함) 착석이 어려웠습니다. 수업시간, 화장실 가기, 등하교하기, 밥 먹기 등 학교생활 시 도와줄 인력 필요한데 집 앞 학교에서는 1:1 배치 인력을 주실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특수교육지원센터 예비특교자 강의에서 초등학교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말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도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수업을 나누어 원반, 도움반 생활하는 것이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분리라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하지만 특수학교에 보내고 난 지금 통합교육과 관련된 책도 읽게 되고 하교 후 마을 방과후도 보내게 되니 동네 친구들하고 걸어서 학교를 가고 같이 밥을 먹고, 수업받는 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특수학교를 다니며 홍시의 자존감도 많이 올라왔고 제일
좋은 점은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친한 친구도 만나게 되고요. 예전에는 못해 어려워라는 말을 달고 살았지만 요즘엔 좀 덜하기도 하고, 선생님들, 실무사선생님. 영양사선생님, 교장선생님, 보안관선생님 학교의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며 다정하게 인사해 주시고 무한칭찬해 주십니다
하지만 특수학교도 인력이 한정되어 있고 아이들 개별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수업 수준을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이들 모두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하교하러 가면 혼자 남아있을 때도 있어서 많이 아쉬워요. 그래도 특수학교에서는 치료지원비, 방과 후 활동 수업비, 통학비 등등 학생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통학버스가 있기 때문에 현장학습도 자주 갑니다. 박물관, 키즈카페, 키자니아, 연극관람, 치즈농장 등 다녀왔고 최근에는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커다란 노란 학교버스에 탑승하면 아이들 얼굴에 두근두근 함박웃음이 보입니다. 현장학습은 가정, 재활치료실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구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바람이라면 특수학교에 무장애놀이터가 생겨 휠체어 탄 우리 친구들도 바깥에서 맘껏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집 앞의 학교를 갈 수 있는 것도요. 홍시는 학교의 지원사업으로 AI 수업을 받게 됐습니다. AI를 통해 마음속 가득 차 있는 이야기를 현실에서 만나길 바라던 엄마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한 발 한 발 나아갈 미래, 통합교육, 장애인 복지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