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은 무얼 하며 방과후 시간을 보낼까?
홍시는 태권도를 해보고 싶어 했어요. 집에서 얍! 얍! 기합을 넣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갈 수 있는 태권도장을 찾는 게 엄두가 안나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장애인부모연대 통해 만난 어머니가 특수체육을 같이해보자고 했어요. 그렇게 찾아간 태권도장에서 홍시는 걷기, 뛰기, 윗몸일으키기, 격파, 몸을 직접 써보는 운동을 해요. 그동안 받았던 물리치료선생님이 동작을 만들어주는 수업과는 다르게요. 격파를 하고 깜짝 놀라는 표정이 귀엽기도, 소중한 경험이기도 해요. 언니, 오빠와 함께 운동하게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관장님, 부모님들께 감사한마음입니다.
공동육아초등방과후를 갈 때도 문을 두드리는 게 겁이 났어요. 너무 보내고 싶었지만 뻔히 조합의 상황도 알고… 무엇보다 거절이 두려웠어요. 어린이집 친구 통해 장애, 비장애통합교육으로 장애아동을 뽑을 거란 이야기를 들었고 이건 우리를 위한 기회다 가야 한다! 생각이 들어서 옆지기의 반대에도 홍시가 뽑혀 방과 후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은 마을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관계를 맺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홍시는 3년 동안 장애인체육센터에서 개인 1:1 수영 수업을 받았었어요. 이것도 정말 운이 좋았지요. 이제 1:1 보다는 그룹수업을, 영법 배우는 것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하니 다른 수업을 받고 싶어 그만두게 되었어요. 하지만 집 근처 학교에서 진행하는 생존수영수업을 받았던 체육센터는 장애아동, 장애인 수영 수업이 있음에도 지우가 뇌전증이 있다는 이유로 수업을 거절했어요. 10년 전 뇌전증을 가진 친구가 수영하다 발작이 일어나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 이유였죠. 홍시는 3년 동안 수영수업을 받아왔고, 물놀이도 하루 종일 할 정도로 좋아하지만 그런 건 아무 상관없었어요. 저도 아이가 뇌전증 증상이 물속에서 지금까지 없었지만 앞으로도 100% 없을 거다 이야기할 수 없으니까요. 다른 장애인체육센터 프로그램을 보아도 오후 3시, 4시 수업이라 방과 후 생활과 병행하긴 어려웠고 결국 학교 친구가 소개해준 1:1 수영재활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40분 수업에 비용은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장애아동이 갈 곳은 센터뿐인가 하며 현타가 옵니다.
공동육아 초등방과후가 아니었다면 홍시는 학교를 마치고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누구를 만나고 있을 까요? 재활치료실을 하루 종일 다니며 정상에 가까워지려 몸과 마음을 애쓰고 있었을까요? 장애아동도 하고 싶은 운동이나 활동을 시간, 장소 구애받지 않고 비장애아동과 즐길 수 있었으면 더 많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곳이 많아지길 마음깊이 소망합니다. 장애아동도 놀면서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