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뿔이 나요
1. 마음에 화가 나요. 불이 생겨요. 기분이 안 좋아. 파란 불꽃이 나와요.
블록이 너무 하고 싶어서 서이 블록을 무너뜨렸어.
-블록을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이었어?
무너뜨리지 않고 싶은 마음이야. 근데 블록이 몇 개가 모자랐어. 서이야 다 쓰고 돌려줘라고 말해야 돼.
-돌려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아린이는 책을 타보면 나한테 돌려준대. 나는 멋진 큰언니야.
지후는 내가 지후 것 뺏어가려고 했어. 지후가 하지 마 그랬어. 그럴 때 내 마음은 화가 났어. 지후도 나랑 똑같이 화가 났어.
-그럴 때는 어떻게 할까? 블록이 모자라서 그런 거야? 블록 좀 더 가져갈까?
블록이 조금 모자라요. 말할래. 나는 친절한 언니 프로젝트가 될 거야.
-자두한테 물어봐서 프로젝트 성공했다고 하면 홍시한테 뭘 줄까?
배지!. 책 읽어주기!
2. 초록색마음이야. 뾰족뾰족 뿔이 났어. 화가 났어.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래. 보리가 나랑 안 놀아줘서 화가 났어.
-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면 기분이 나아질까?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화가 날 때 책을 읽을 수 있겠어?
(책을 읽고 싶었음) 책을 읽어주면 좋겠어
홍시는 요즘 자주 기분이 안 좋고 마음이 불편하고 상합니다. 아침에 아빠가 출근해서 없어서도, 회사 간다고 인사를 안 해줘서도, 엄마가 등교시간에 옷을 빨리 입으라고 말해서도, 좋아하는 옷을 못 입어서도, 아침에 웨하스 과자를 못 먹어서도 그렇습니다. 그럴 때 홍시에게 이렇게 하면 괜찮을까? 저렇게 하면 괜찮을까?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도 하고, 먼저 이래서 기분이 안 좋았구나, 속상했구나 감정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일상을 살펴보니 친구들이 하는 보드게임을 구경하다가 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럼 다음 판을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기 힘들어 게임하고 있는 동생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짜증나!하면서 본인의 머리를 때리는 동작도 나오고요. 홍시의 마음에 기다리기 힘든 것도 있고 자기를 안 껴준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는 듯합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토닥여주니 만지지 마 기분 안 좋아라고 말도 하기도 했습니다. 홍시랑 나중에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면 상황에 적절한 말과 행동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때리지 않고, 짜증 내지 않고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요. 하지만 감정과 행동이 먼저 앞서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담임선생님과 방과 후 선생님, 장애아양육코칭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홍시의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봅니다..
첫 번째. 감정 알아주기
홍시의 감정 긍정, 부정 전부 다 공감하고 받아들여주기.
감정이 받아들여지고 마음이 열렸을 때 적절한 감정표현 방법을 알려주기!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하기. 부정적 감정이 들 때 혼자서 식히는 연습 하기입니다.
둘째. 강하게 안 되는 행동은 제지하기
친구를 때리거나 본인 머리를 때릴 때는 제지하며 짧게 단호하게 말하기입니다.
셋째. 피곤하지 않게 스케줄 조절하기
보통 육체적으로 피곤할 때 이런 행동이 더 잦더라고요. 그럴 때 짜증이나 감정 변화를 줄이기 위해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며 스케줄, 컨디션 조절에 더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고민을 홍시 곁의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고민하고 들여다봐주고, 커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심이 감사했습니다. 이번 산을 또 넘으면 어느새 아이는 훌쩍 커있겠죠. 오늘도 천천히 홍시와 함께 한 발자국 올라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요. 그러면서 하루하루 엄마가 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