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오늘을 말해주세요

by 홍시

”어디가? “

홍시는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반복해말했어요

“ 마트에 가~” 말해주어도

어디 가냐고 또 묻곤 했지요

어린이집 선생님과 반향어인가 하며

지나쳐 버렸습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그 말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어디에 간다고 하면

빨리 가자고 보채는 게

견디기 힘들어 미리 말도 안 하고

어딘가에 데려가는 일이 다반사였는데요

이제 훌쩍 자란 홍시는

어디에 가냐고 묻고

가고 싶지 않다고 쉬고 싶다고도 말합니다


신발을 정리하는 홍시,

구겨진 이불을 반듯이 펴서 자는 홍시,

퍼즐을 그림이 보이는 면으로 정리하는 홍시, 홍시만의 규칙이 있다는 사실이

이제야 보입니다


이제 “어디가? ” 홍시가 아침에 물으면

오늘은 학교에 가~

끝나면 미미가 데리러 올 거야(미미 - 장애인활동지원사)

미미랑 같이 터전에 가 (터전 - 도토리마을방과후)

오늘 방과후에서는 성미산에 간대~

방과후 끝나면 엄마가 데리러 갈게

이렇게 말합니다

홍시는 “응~ 복지관은 언제 가지? ”

라고 물으며 예전과 같이 반복해

어디 가냐고 묻지 않아요.

홍시의 경계,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