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데레사

세례를 받다

by 홍시

가톨릭계열의 병원에 근무하며 호스피스 간호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상황상 신부님과 수녀님은 어느 곳에서나 뵐 수 있는 분이셨죠.

옆지기의 부모님도 가톨릭 신자셨고 어쩌면 자연스럽게 예비자교리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다시 찾아간 성당에는 차가움만 감돌았습니다. 유아실도 없는 성당에서 조용히 미사를 드리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이가 조금 크고 난 다음에도 아이가 말하고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시선들. 그 이후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특수체육을 같이하는 언니를 통해 연희동성당에 장애학생을 위한 반디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홍시는 세례를 위한 교리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법 기도손 하면 손을 모으고 기도합니다. 반디학교 미사는 아이가 소리를 내어도 몸을 움직여도 괜찮습니다.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세례날입니다

할머니와 같은 소화데레사가 되는 날입니다. 아빠옆에 있겠다고 떼는 부렸지만 제법 씩씩하게 잘 해냈습니다

첫 영성체 하며 “엄마, 쿠키 맛있다! 녹여먹으라고 하셨어” 하는 말에 웃음이 납니다


기대한 성탄

미사 끝나고 맞이한 아기예수 앞에 눈을 못 뗍니다. 홍시의 앞날에 버팀목이 되길 바라며

“기도손~!”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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