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는 답답해

장애인 콜택시 신청

by 홍시

아이는 지적 중증, 뇌병변 경증 장애를 진단받았다. 걸음에는 불편함이 많고 잘 넘어지지만 보행에 대한 장애 진단은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장애인 주차구역이나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지 못했다. 보행상 장애로 해당하지 않지만 중복장애에 대해 2020년도에 이동지원 서비스 종합조사를 시행한다는 팸플릿을 받고 주민센터에 신청해 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너무 운이 좋게 장애인 주차구역 이용 가능 팻말을 받았고 아이와 나는 병원, 치료실, 학교로 이동할 때 등등 많은 곳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장애인 활동보조 선생님을 구했는데 선생님이 운전을 못하니, 학교, 재활치료실, 방과 후 등을 이동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걷거나 버스를 타야 하는데 체력과, 이동시간에 제약이 있으니 현실 상 어려웠고, 매번 택시를 타고 오가기도 가정경제상 어려움이 있었다. 이동수단에 한계가 있으니 선생님과 다니는 아이의 이동동선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줄였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아이의 치료 스케줄이나 병원 방문을 부탁드리기가 어려웠다. 예를 들어 차로는 학교가 집에서 7분 거리인데 버스로는 약 15분 정도 정류장을 걸어가고 학교도착 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렸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더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애인 콜택시를 신청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는데 그 옆 부스 선생님이 알은체를 하며 대신 접수해주겠다 한다. 이동지원 종합조사를 통해 장애인콜택시도 신청을 하겠다고 하는데 장애인콜택시의 불편함만 늘어놓는다. 아이 이름으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하며 콜을 부르면 제때 오지 않고 대기가 길며 한번 거부하면 더 시간이 늘어난다고.. 이동에 어려움이 있어 서비스를 신청하러 왔는데 이런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지 그럼 더 발 빠르게 해 줄 수 있도록 인력, 시설을 확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듣고 있다가 내가 대상자가 돼야 신경 쓸 일이고 대상자 신청부터 하겠다고 말을 하니 그제야 장애인콜택시 쪽에 신청을 해야 한단다 자기네들은 그렇게 밖에 못해준단다. 이미 장애인콜택시 쪽에 문의를 했었고 보행 관련된 장애진단 내역이 없어서 종합조사를 신청하러 왔댔더니 그제야 담당자 30분 뒤면 돌아오니 기다리란다… 오 마이 갓…

이럴 줄 알았으면 지적장애 받을 때 보행상 장애와 관련된 내용도 첨부해 같이 신청했을 텐데…. 우리나라는 신청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못 받고,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개인이 발달재활 서비스 바우처, 우리 아이 심리지원 서비스 바우처, 장애인 보조기기 서비스 렌털 바우처, 장애인 보조기기 환급, 맞춤형 신발 환급 등을 이용하거나 신청해야 한다.... 결국 담당자가 돌아와서 나에게 우체국이나 신한은행에 가서 아이 계좌를 만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계좌 개설이 어려워 기본증명서등 여러 가지 서류를 챙겨 아이의 계좌, 카드를 만들고 다시 장애인콜택시 쪽에 문의를 했다. 근데 알고 보니 계좌나 카드를 만들 필요 없이 지난번 받았던 이동지원종합조사 결과지만 제출하면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의 며칠간 삽질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니 감지덕지해야 하나...

아이는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다. 현재는 배차가 오래 걸리는 휠체어탑승이 가능한 택시가 아니라 티머니 온다 택시가 같이 배차 신청이 되어 있어 대기를 오래 하지 않아도 이용이 빠르게 가능하다. 이것도 택시기사, 회사와 자리 잡기까지 활동지원사님이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 요금이 맞게 책정되지 않을 때도 있고, 맵에서 도착 핀이 조절이 잘 안 되어 기사님이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이 고스란히 몰려왔다. 내가 운전해서 데리고 다니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지만 내가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맡을 수 없음을 알기에 참고 버텼다. 활동보조사, 부모와 장애를 가진 아이는 장애인콜택시를 통해 신체적, 사회적 지원을 받고 있다. 택시를 타고 친구들과 현장학습 갈 때 이동하며 체력을 비축하기도 하고 엄마와 대학로에 연극 보러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아이의 발이 되어 주는 장애인콜택시. 보행상 어려움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더 널리 이용할 수 있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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