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엔비 장단점 분석

에어비앤비 vs 호텔, 어디서 잘 것인가

by 홍천밴드

이번에 유럽여행을 하면서 마지막 파리 일정만 빼고 모두 에어비엔비였다. 모든 끼니를 밖에서 사 먹는 것도 비용도 그렇고 아니라고 생각해 에어비엔비를 활용했다. 그런데 이게 장단점이 확실히 있다.


일단 장점을 먼저 나열해 본다.

1. 그 나라 도시 현지인이 어떻게 사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호텔은 아무래도 정해진 규칙과 형태가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에어비엔비는 정말 현지 사람들 바로 옆집에 살게 된다. 물론 이것도 사는 동네, 위치, 크기에 따라 다 다르긴 하다.


2. 마트 물가를 알 수 있다.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숙소 근처 마트를 들러 기본적인 식재료를 사게 된다. 그래서 그 나라의 체감 물가를 느끼게 된다. 예전에 여행지에서 마트에 가면 기념품 뭘 살지만 보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토마토, 요구르트, 야채 등의 물가를 매일 만나게 된다. 마트 구경하는 재는 덤이다.


3. 마음대로 요리를 할 수 있고 야채,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물론 이건 나중에는 요리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이번에 장염에 걸렸었는데 호텔이라면 어떻게 식사를 했을지 상상이 안 간다. 죽을 파는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유럽 사람들은 장염에 걸리면 뭘 먹는 거지?


단점도 아주 많다.

1. 복불복이다. 사진으로는 아주 이쁘고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막상 와보면 완전 사진빨인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만 다른 게 찍혔고 기능은 다 제대로면 상관없는데 막상 가서 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것이 고장이 나거나 이상한 상태인 경우가 태반이다. 예를 들면 어떤 숙소는 세탁기가 엄청나게 더러워 한바탕 닦아야 하는 경우, 싱크대 물이 안 내려가는 경우, 온수가 갑자기 안 나오는 경우, 전기가 갑자기 나가는 경우, 변기 물이 잘 안 내려가는 경우, 샤워기가 물이 잘 안 나오는 경우, 개미가 있는 경우, 암막커튼이 없는 경우....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 늘 이전 문제와 전혀 다른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해결하게 되는데 늘 이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호텔이라면 즉각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에어비엔비의 주인이 바로 옆에 살지 않는 이상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2.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이 늘 골치다. 호텔이라면 짐을 맡아주니까 체크인, 아웃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관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비엔비는 체크인 시간보다 먼저 가서 짐을 두기 어렵고,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서 짐을 둘 수가 없다. 그래서 이동하는 날이 힘든 경우가 여기서 나온다. 보통 아침 10시에 체크 아웃을 하면 가까운 지역이면 2시간이면 이동해서 12시나 1시 정도에 도착하는데 체크인 시간은 3시라 가끔 얼리 체크인 해주는 곳은 다행이지만 그것도 한 시간 정도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동하는 날이면 갈 지역에 미리 가있어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차 타는 것도 힘든데 숙소로 바로 가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면 피곤함이 배로 다가온다.


3.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다. 호텔이라면 수건이나 휴지 같은 기초적인 물품을 요구하기 쉬운데 에어비엔비는 그런 것을 요구하기 좀 어렵다. 물론 일반적인 것은 요구하면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받긴 어려워 요구하질 않게 되고 그냥 있는 것을 대충 쓰게 된다.


4. 생각했던 위치가 아니다. 지도상에서 보기에는 기차역에서 가까워 보여서 선택했는데 막상 가보면 꽤 먼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대중교통 사용을 하려고 하면 모든 도시가 저마다의 규칙과 방법이 달라 그때마다 정보를 찾아야 한다. 역에 가면 표를 살 수 있겠지 이런 막연한 생각으로 가면 늘 표를 사는 곳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건 호텔이라도 생길 수 있는 문제 이긴 하다.


5. 오프라인 체크인 시스템이면 숙소 주인과 시간을 맞춰야 한다. 요즘 대부분 에어비엔비는 셀프 체크인이 된다. 유럽은 문에 번호키가 없고 열쇠로 열어야 해서 방탈출에서 자주 보이는 열쇠 넣는 박스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그 번호로 박스를 열고 열쇠는 얻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나름 열쇠 박스 찾는 재미가 있긴 하다. 늘 낮에 움직여서 열쇠 박스 찾는 게 쉬웠는데 만일 밤에 찾는 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아무튼 셀프 체크인이 아닌 경우는 숙소 주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숙소 앞에서 만날 시간을 정해야 한다. 숙소 주인을 만나게 되면 열쇠와 함께 숙소에서 주의사항을 듣게 된다. 셀프체크인을 하면 뭔가 정이 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굳이 사람 만나는 것도 피곤하기도 하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에어비엔비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꽤 많다. 중간에 계속 이동하지 말고 한 달 살기로 바꾸려고 했다가 포기한 것도 이런 점 때문에 하지 않았다. 막상 한 달 숙소를 결제했는데 생각지도 않는 문제점이 많은 숙소일 수도 있고 위층 사는 사람이 구두를 신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걸어 다니는 소음이 들이는 곳일 수도 있다. 며칠은 그런 문제점이 있더라고 참을 수 있는데 한 달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엄청나게 좋은 비싼 숙소에 묵으면 그런 이슈는 전혀 없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좋은데 안 묵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건 사는 것은 늘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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