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찌엔 쭝궈
중국이라는 엄청나게 크고 사람도 세계에서 제일 많은 1, 2위를 다투는 나라에 대해 내가 쓴다는 게 부담이 되지만 이번 여행 중에 느꼈던 중국에 대해 지껄여보기로 해본다.
중국은 인구는 현재 14억 정도로 세계 2위 수준이고 (1위는 인도) 현재는 인구수가 2022년부터 줄고 있다고 한다. 1인당 GDP는 1.2만 달러정도이고 다만 지역 격차가 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는 3만 달러를 넘어선 반면, 농촌·서부 지역은 5~8천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총 GDP 수준은 전 세계에서 1등 미국 다음인 2등이다. 미국은 그래서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밟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보 봐야 한다.
중국 도시들을 여행하면 놀라는 점이 있는데, 그냥 뭐 작은 도시인 줄 알았다가 가보면 엄청나게 크고 사람도 많은 도시라는 걸 알게 된다. 하얼빈도 뭐 조그마한 도시 아니야 했는데, 인구도 천만이나 되고 생각보다 깨끗하고 도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중국 관광지에 가보면 평일인대도 엄청나게 많은 중국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모두 여행 온 중국사람인지, 현재 도시 사람이 관광지에 왔는지는 구분은 안되지만 외국인은 거의 5% 미만으로 보이고 현지 중국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인구가 깡패라 내수만으로도 경제를 충분히 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여행하면서 재미? 있었던 일이 있었는데, 물론 약간 의아하고 좀 무례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지만 이런 게 문화차이 아닐까 했다. 하얼빈에서 유명한 만두 집이라 대기 손님이 많은 식당에 갔다. 겨우 앉아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4인석이라 의자 2개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우리 테이블에 남은 의자에 중국 아이가 말도 없이 앉았다. 초등학생으로 보였는데 식당 순서를 기다리는데, 다리가 아파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가고 나서 얼마 안돼 다른 아줌마가 의자에 앉았다.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먹기 시작했는데 그 아줌마는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우리만 먹으니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다. 영 불편해 의자를 테이블 안쪽으로 아예 밀어버리고 의자 위에 짐을 둬서 못 앉게 만들었다. 그런 후에는 어떤 아줌마는 앉고 싶었는지 뭐라 뭐라 했는데 팅부동(못 알아들어요)했더니 다른 곳으로 갔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앉는 중국 사람들을 보고는 남는 의자는 내가 사용하는 게 당연하고 의식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앉아도 되냐고 우리의 의사를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 나의 추정은 공산주의라 모든 공공재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남는 의자는 언제든 내가 사용될 수 있다는 의식에서 나온 것 같다. 다음에 중국 사람을 만나 물어볼 기회가 있다면 어떤 심리인지 물어보고 싶다.
결제 시스템은 이전 글에서도 언급을 여러 번 하긴 했는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모든 주문과 결제를 한다. 길거리의 노점상 아주머니부터 백화점까지 모두 사용한다. 사실 사용하다 보면 서로 편하긴 하다. 중국어만 잘 안다면 천천히 메뉴도 볼 수도 있고 원하는 대로 주문도 하고 결제도 바로 되니 한번 쓰고 나면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긴 힘들다. 국가 입장에서도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니, 돈의 흐름을 바로 알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세금을 걷을 수 있어 참 편리하겠다.
얼마 전에 중국 전기차 BYD가 많이 보였는데, 생각보다 디자인이 괜찮았다. 이제 중국에서 만들 것이라고 디자인이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그런 제품일 거라는 생각을 접어야 할 것 같다. 이제 옛날 made in china가 아니다.
물가는 확실히 싸게 느껴진다. 길거리 야시장 음식은 거의 2천 원, 3천 원으로 먹을 수 있고, 식당에서 먹는 건 2명이서 만원대로 먹으면 양이 엄청 많아서 정말 배 터지게 먹는다. 카페는 조금 비싼 집도 있긴 하지만 보통 한잔에 2천 원대에 먹을 수 있다. 택시는 한 2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2, 3천 원 정도라 확실히 싸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맛있는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고 움직일 수 있어 꽤 좋은 여행지다.
엄청난 유적지가 아닌 중국 도시에는 엄청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비자인 이 기간 동안에 중국에서 식도락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