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트 3 [케이팝데몬헌터스]

할리우드가 만든 ‘찐’ 한국 애니메이션

by 홍천밴드

요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판데몬헌터스가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나도 궁금해서 봤는데 꽤 재밌게 봤다. 일단 노래가 좋았다.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박히는 곡들이 많아서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여자 아이돌과 남자 아이돌 두 그룹이 대결하는 시나리오는 아주 영리했다. 특히 남자 아이돌 사자보이스는 저승사자 모티브로 한 콘셉트도 재밌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소니 제작사가 만들었는데 할리우드에서 철저하게 고증해 한국 배경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예전 외국 작품들처럼 어색한 한국이 아니라, 남산타워, 서울 거리, 한국 음식 등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표현돼 있었다. 감독인 매기 강은 어렸을 때 캐나다로 이민 갔었는데 방학마다 한국에 와서 한국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그래서 더 한국을 잘 표현했을 수도 있겠다.


제목에 'K'가 들어가는 이런 영화가 전 세계 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게 국뽕이 안 차올를 수 없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도 유력하다는 얘기가 돌고, 속편도 빠르게 제작될 것 같다. 해외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겨울왕국’ 급 인기라고 하니, K-컬처의 위상이 또 한 번 실감 난다.


요즘 미국에서 한국에서 만든 창작 뮤지컬인 '어쩌다 해피엔딩'이 엄청나게 인기라고 한다. 이것도 한국 배경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올린 작품인데 이것도 해외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야흐로 K 컬처 붐인 시대인가 보다.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작품들이 미국 다음으로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꼽힌다고 하니, 인구 5천만 명 남짓한 나라에서 이뤄낸 성과로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치열하게 노력하고 끊임없이 경쟁하며 살아온 한국인의 민족성이 세계에서 인정을 드디어 받는 것 같다. 앞으로 한국에 오려는 관광객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질 것은 분명하다. 한국 문화가 더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

사자보이즈의 소다팝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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