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여운, 내 일상에 남은 세 가지
요즘 유튜브 볼 때마다 나오는 광고에서 계속 나오는 문장인 '여행이 내게 남긴 것'을 이번 내가 했던 유럽 여행에서 어떤 것이 내게 남겨졌는지 생각해 봤다. 물론 여행에서 걸었던 거리, 먹었던 유명 맛집, 마셨던 카페, 봤던 박물관.. 등의 추억은 뒤로하고 실질적으로 내가 여행 가기 전과 바뀐 게 있는지 봤다.
가장 크게 바뀐 습관 중 하나는 이탈리아 여행 중에 갔던 모카포트로 커피를 자주 마신다. 여행 가기 전에도 모카포트에 대해서는 알기는 했지만 굳이 사서 만들어 먹을 생각을 안 했는데, 역시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이탈리아 숙소에서 제공됐던 모카포트를 몇 번 써보니 진한 커피를 쉽게 마실 수 있는 매력을 발견해 구매해서 여행지 옮겨 다닐 때마다 아침마다 활용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른 커피 기구들이 많지만, 주로 모카포트를 사용한다. 손이 가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만드는 시간이 빠르고 쉽다는 점이다. 보통 드립 커피를 만들면 커피 물을 끓여야 하고, 뜨거운 물을 필터에 내리는 시간이 꽤 필요하고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머신을 켜고 일정 시간 지나야 하고 여러 준비 과정이 복잡하다.
하지만, 모카포트는 물을 조금 넣고 원두 넣고 불에 올리면 끝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아주 간결하다. 불에 올리면 물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금방 끓는다. 뭔가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나면 불을 끄면 알아서 커피는 위로 올라온다. 커피 양은 많지 않다. 그래서 요즘 같은 날씨가 더운 날에는 얼음에 커피를 부어주면 아주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된다. 모카포트도 사용법을 유튜브를 찾아보니 다양한 사용법이 있었다. 먹다 보면 조금 쓴맛이 있긴 한데 쓴맛을 없애기 위해서 3/2 정도 나왔을 때 재빨리 컵에 따라고 나머지는 버리는 방법도 있었다. 요 방법도 한번 해봐야겠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두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은 사진이 다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여행 갔다 온 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점점 멀어진 것이 분명하다. 아주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먹었던 것들, 갔던 장소들을 빠짐없이 사진으로 남겨두어서 앞으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추억거리가 생겼다. 여행을 가지 않으면 잘 사진을 찍지 않는데 2025년 유럽 여행 기간 동안의 나의 모습은 아주 많다. 지금은 내 얼굴이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느낌이지만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후에 2025년 나의 모습을 보면 참 젊었구나 할게 분명하다.
세 번째는 영어 공부다. 사실 이건 점점 공부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영어는 여행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니 틈틈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결국엔 언어는 단어 싸움인데 요즘은 아무리 새로운 단어를 외우려고 해도 잘 되지는 않는다. (하긴 요즘이라고 하기엔 참 오래전부터 그래왔다)
여행은 나의 2번째 인생에 대한 스토리를 시작하는 단계다. 그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