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동물농장은 동물들이 인간을 몰아내고 평등한 세계를 꿈꾸지만 권력을 잡은 돼지들이 인간보다 더 악랄한 독재자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력자의 선동에 무비판적으로 당하는 동물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실제 시민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속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무지성과 무비판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책 속 동물들의 설정들이 꽤나 재미있다. 말(복서)은 충직한 노동자 계층을 상징해 늘 묵묵히 일하지만, 끝내 과로로 죽고 도살장에 팔려간다. 개들은 돼지들의 사병이 되어 권력자에게 충직한 말 그대로 개가 된다. 양들은 생각은 전혀 없고 맹목적으로 구호만 외치는 대중을 나타낸다. 특히, 권력의 맛을 본 돼지들이 결국 인간을 흉내 내고 두 발로 걸어 다닌다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조지 오웰을 이 소설을 1945년에 발표했다. 그는 원래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꿈꿨지만, 스탈린 체제가 평등과 자유를 꿈꾸지만 실상은 권력 독점과 억압을 일삼는 모습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 특히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경험은 현실 사회주의 모순과 잔혹함을 직접 체감하게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동물농장의 집필로 이어지게 됐다.
동물농장은 발표된 지 80년이 지났지만, 오늘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고 울림이 있는 고전이다. 권력의 속성과 대중의 무비판적 태도는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계속 반복된다. 그래서 한 번쯤은 꼭 읽어볼 가치가 있는,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