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파스타, 고기까지 바질이 해결
동네 모종 사는 곳에서 바질 모종 하나를 사서 텃밭에 심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잘 자란다. 한동안 엄청 더운 시기에 물을 주지 못해서 많은 다른 모종들이 죽어나갔는데 바질을 꿋꿋이 살아있었다. 그 후에도 특별히 케어를 잘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잎들이 자랐다. 생각보다 바질이 강원도 땅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이었나 보다. 그 키우기 쉽다는 상추도 이번 폭염에 많이 죽었는데 말이다.
바질 잎은 따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금방 색이 변한다. 맛은 그대로이긴 한데 색이 좀 진하게 변해서 바질은 미리 따두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바로 따서 먹는 게 좋다. 피자 위에 얹으면 은은한 향이 더해져 맛이 훨씬 좋아지고, 파스타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의외로 고기와도 조화가 좋은데, 향신료처럼 바질 향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물론 바질 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바질 잎에 올리브유와 견과류, 치즈를 넣고 갈면 바질 페스토가 되는데, 파스타에 넣어 먹으면 정말 근사한 맛이 난다.
올해 농사는 거의 망했는데, 그래도 바질이 잘 자라준 덕분에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년에는 바질처럼 향이 나는 허브 종류를 더 많이 심어야겠다. 로즈마리나 페퍼민트 같은 허브도 함께 심으면 요리에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벌레 퇴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심지어 뱀도 허브 향을 싫어한다고 하니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