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가, 정말 먹어도 될까?

먹어도 된다. 대신 적게 먹어야 한다.

by 홍천밴드

내가 자주 보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는 'EBS 취미는 과학'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패널과 함께 과학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기 때문에 볼 때마다 얻는 게 많아 즐겨본다. 거기에 나왔던 제로 슈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인간은 왜 단맛을 좋아하는 걸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으로 단맛을 좋아한다. 당을 섭취하면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뇌는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당을 먹으면 도파민을 분비한다. 이는 진화적으로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맛을 얻기가 쉽지 않았지만, 액상과당이 값싸게 공급되면서 누구나 쉽게 단맛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비만과 대사 질환 같은 여러 문제가 생겨났다


그래서 인류는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를 만들어냈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이클라메이트 같은 물질이 대표적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감미료는 우연한 실험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 실험 중 손에 묻은 물질이 뜻밖에 단맛을 낸 것이 계기가 된 경우도 있었다.


인공 감미료는 일반적인 당과 마찬가지로 혀의 단맛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 혀는 본분을 다한 거고 속은 건 결론적으로 뇌다. 혀는 단맛을 제대로 느꼈지만, 뇌는 혈당이 실제로 오르지 않으니 혼란을 겪고 탄수화물에 대한 혈당을 더 높게 만들어 갈망이 더 커지게 만들거나 내성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한 일부 연구는 인공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 대사 장애나 당뇨병 관련 위험 증가와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설탕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많지만, '인공 감미료는 무조건 괜찮다'는 인식이 더 무서울 수 있는 것이다. WHO에서도 다이어트 목적으로 인공 감미료를 먹는 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살이 찔 수 있고 여러 문제로 인해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처음에는 감미료와 설탕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초파리를 굶기면 영양을 위해서 설탕을 선호한다. 뇌에서 당을 감지하는 센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어쩌면 제로 음료의 인기 비결은 인류 모두가 배부른 상태인 사회라는 것을 반증한다.


결론적으로 인공 감미료는 아직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연구가 깊게 된 상태는 아니고, 설탕보다는 좋을 수 있지만 많이 먹으면 역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제로 슈가 정말 먹어도 될까?'에 대한 답은 '먹어도 되다. 대신 적게 먹어야 한다'가 될 것이다.


이 영상은 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인공 감미료는 많이 먹어도 좋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뭐든 많이 먹으면 몸에 좋은 건 딱히 별로 없는 것 같다. 제로 콜라보다는 탄산수나 물이 몸에는 훨씬 좋겠지만, 햄버거 먹을 때 물이랑 먹는 건 혀뿐만 아니라 뇌도 그건 원치 않을게 분명하다.


https://youtu.be/0LiCt0QciGc?si=3g170fUiB-yWCoEu

[취미는 과학/29화] 제로슈가 진짜 먹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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