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 왜 이렇게 비쌀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두, 파나마 게이샤

by 홍천밴드

요즘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나는 단순히 “품질이 좋은 원두”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궁금해져 검색을 해보았다.


스페셜티 커피의 기준은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에서 정하는데, 커핑 평가 점수 80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 결점두(불량 원두)가 거의 없어야 한다. 또한 최적의 환경에서 재배되고 철저한 가공 과정을 거친 원두만이 스페셜티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약 7%만이 이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보통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열매를 기계가 아닌 손으로 하나하나 수확해 결점두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350g 원두에 결점두가 5개 이상 있으면 스페셜티 등급을 받을 수 없고, 원두를 볶은 뒤 밝은 색을 띠는 퀘이커가 하나라도 나오면 탈락된다. 단순히 원두의 품질뿐 아니라 재배·가공·유통·추출 전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셈이다. 그래서 스페셜티 커피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보장되지만,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실제로 2025년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경매에서 20kg이 60만 4080달러(약 8억 원)에 낙찰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kg 가격이 무려 4,200만 원에 달한다니 후덜덜한 가격이다. 게이샤는 원래 에티오피아 게샤 마을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코스타리카를 거쳐 파나마에 전해졌다. 꽃향기가 나는 원두로 유명해 최근 몇 년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를 쓰는 카페라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스페셜티 원두와 다른 원두를 섞어 브렌딩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셜티’라는 이름만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경우도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사실 원두 자체도 중요하지만, 커피는 언제 누가 어떻게 로스팅했는지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결국 스페셜티를 고집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원두의 맛과 향을 찾는 게 더 현명할 수 있다. 아무리 비싼 커피라도 꽃향기를 싫어한다면 굳이 비싼 돈을 내고 게이샤 커피를 마실 이유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꽃향기가 나는 원두를 좋아하는데, 그렇다면 게이샤 커피가 내 취향에 딱 맞을지도 모르겠다. 누가 한 잔쯤 사주면 정말 감사히 마실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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