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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지막날

시간은 흐르고 마음은 머문다

by 홍천밴드

한 시간 한 시간,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건 잘 체감이 안되는데, 막상 12월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한해의 마지막날이 되면 괜스레 세월이 아쉽다.


내 정신과 생각은 아직 창창하게 젊은것 같은데, 요즘 유행하는 단어나 빠르게 돌아가는 트렌드를 이제는 쫓아가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내가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아닌 게 확실해 서글프기도 하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면서 몸의 기관들이 많이 사용되어 사용감이 많아지고 있어서 이 부분이 확실히 더 슬프다. 나는 아직까진 어디가 특별히 아프지는 않지만 몇십 년씩 사용하고 있는 기관들이 당연히 언젠가 고장 날거라 뻔한 슬픈 결말이 예상된다.


2024년은 한국은 참 힘든 한 해였다. 아침마다 새벽사이에 별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뉴스를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정세가 어지럽다. 내년에는 더 나은 소식들이 있을 거라 믿는다.


연말에 해외여행 갔다 집에 돌아오는 그 일상이 누군가의 평범한 삶을 송두리째 뽑아가는 악몽이 되었다. 그게 나일 수도, 우리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있어 더 가슴 아프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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