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마치며...
제주도에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많지만, 요즘은 오히려 조금 덜 알려진 곳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북적이지 않고, 제주 본연의 풍경을 천천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찾아간 곳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바로 큰엉해안경승지다.
큰엉해안경승지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해안 산책로로, 제주 특유의 화산 지형과 바다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큰엉’이라는 이름은 제주 방언으로 ‘큰 바위틈’ 혹은 ‘큰 굴’을 뜻하는데, 실제로 이곳에는 파도에 의해 깎인 용암 절벽과 자연 동굴들이 이어져 있다.
잘 정비된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짙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도 인상적이고, 길 자체가 완만해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다. 중간중간 마련된 전망대에 서면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잠시 멈춰 서게 된다.
이곳의 작은 재미 중 하나는 ‘한반도 모양’처럼 보이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완벽한 형태는 아니지만,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준다. 해안이면서도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고, 계절에 따라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여름에 오면 또 다른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귀포에는 이렇게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장소가 많다는 점이 참 좋다. 이번 여행에서 다 보지 못한 곳들이 또 남아 있어, 다음 제주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언젠가 다시 제주에 오게 된다면, 또 다른 풍경과 맛, 그리고 여유를 만나게 되겠지. 그런 날을 기대해 보며 이번 여행을 마음에 담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