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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주현 Jun 20. 2023

개인주의 관점에서 보는 경쟁

경쟁은 그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장치가 아니다

피식쇼에서 패널이 요즘 초등생 장래희망 1등이 아이돌이라고 하자 게스트인 몬스터엑스 주현이 당장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그 이유는 심한 경쟁 때문이었다. 


경쟁이 심하므로 희망을 갖지도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자신의 힘든 경험 이전에 경쟁은 오직 승자가 됐을 때 의미 있다는 고정관념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처럼 손익 분기점을 넘는 순익을 지속가능하게 낼 수 있는 아이돌이 되지 않는다면, 데뷔를 위해 연습했던 시간이 아무 쓸모 없다고 여기기에 즉각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런 사고방식은 판단 기준이 결과에 치우쳐 있어 과정에서 얻는 것들을 간과하기 때문인 경우이기 쉽다. 데뷔하기 위해 엄격한 훈련을 하고 테스트를 받으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평소 생활 습관의 중요성과 운 등)은 어린 나이에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 머리 이전에 몸, 즉 무의식에서 습득하기에 용이하다. 그것은 비록 아이돌 경쟁에서는 패자 위치에 서더라도 이후 다른 직업 경험을 거치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을 탐색해가는 일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면 작용했지, 아무 의미 없지는 않을 것이다.


경쟁은 그래서 유용하다. 승자의 모습을 통해 삶에 필요한 자세를 터득하고(본인이 터득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있고), 경쟁 자체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은 '개인'주의 관점에서 보면, 자기 자신을 자기 기만 없이 있는 그대로 파악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인 것이다.






저는 인생이 식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식사 목적은 식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슬프게도 인생에서 꿈을 이루는 것에서만 의미를 찾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 만족감도 중요하지만, 식사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즐기는 것이 

그보다 몇 배 중요하다는 이치를 자기 인생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고다마 미쓰오,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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