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수면이 에너지를 보충하는 원리

by 홍주현

잠은 '기'라는 무형 에너지를 보충하고, 음식은 세포 형성, 이동 등의 역할을 하는 '영양분'으로 유형 에너지를 공급한다.


명절 때 우리 상태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기름진 음식으로 가득한 명절에 우리는 영양 섭취 과잉 상태다. 밥만 잘 먹으면 계속 움직이고 일할 수 있다면 명절엔 며칠 밤 세워도 끄떡 없어야 한다.


실상은 어떤가. 하루종일 끊임없이 먹을 것이 쏟아져도 저녁이 되면 눈이 시큰시큰하고 몸이 뻐근하다. 일을 많이 해서라고? 아무리 고되도 공사장 막노동 보다 더 힘을 많이 쓸리 없다. 하지만, 공사장 막노동으로 피곤한 건 정말 흰 밥에 김치, 그리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면 차라리 쉽게 가실 수 있다. 명절에 피곤한 건 물리적 노동 측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기'다. 북적북적, 오랜만에 만난 친지 가족들과 하루 종일 또는 며칠을 지내면서 기가 빠지는 것이다.

기가 빠져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몸을 움직이고 뇌를 작동할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영양분이 가처분 에너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육덕진 지방으로만 변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음식은 꼭 필요하지만 보조 역할에 그치기 때문이다.무형 에너지인 '기'를 몸에 채워 넣어야만 비로서 음식이 그 무형 에너지를 가용자원으로 응축시킨다. 음식은 에너지를 실제로 쓸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기'라는 원천 에너지 없이는 소용없는 것이다.


'기'는 잠 자는 동안 보충된다. 뇌파가 세타, 감마 등 여러 파동을 오가면서 우리 몸은 '기'를 보충한다. 따라서 잘 먹는 게 중요하지만, 반드시 잘 자야한다. 잠을 소홀히 하면 아무리 잘 먹고 근력을 키워도 소용없다. 앙꼬 빠진 찐빵, 모래로 성 짓기, 하우스오브카드다.




2.PNG
3.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목적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처하는 연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