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주현 Sep 02. 2018

아마추어 게임에 프로 선수를 보내는 한국 스포츠

아시안 게임을 해서 말인데..


일본 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로 자기 직업이 따로 있는 걸로 안다. 뭐 일본 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도 그렇다고 들었다. 한국처럼 프로가 출전하는 경우가 이제는 정말 손에 꼽지 않을까 싶다. 


군대 면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일찍 갔다오든지 더 훈련하든지 운동으로 먹고 살려면 그런 여건은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암튼 그건 논의가 필요한 거고..


도쿄 여행하다가 놀란 장면이 있다. 약간 근교에 가려고 지하철 같은 걸 타고 도심을 빠져나왔는데 한국 중랑천보다 조금 큰 강 주변에, 마치 한강공원에 드문드문 있는, 야구장이 강을 따라 지평선까지 쭈욱 나열돼 있는데 빈 구장 없이 그 많은 경기장에 다 경기하고 있는 사람들로 차 있었다. 그날이 주말이었다. 주말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각자 스포츠 한 가지씩을 즐기고 있던 것이다.


한국도 조기축구나 사회인 야구 모임이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누구나 스포츠 경기 한 가지 즐긴다 할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한국 사람은 근무시간이 길어서, 일을 많이 해서 그럴 여건이 아니라고 하기엔 글쎄 잘 모르겠다. 과로사로 죽어나가는 건 일본도 한국 못지 않을 테기 때문이다.  


한국은 엘리트 스포츠 중심이다. 군대 면제, 연금 같은 보상을 주지 않으면 한국 스포츠 수준은 경제 규모에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다. 


운동 선수 군대 면제 건으로 어제 어디서 토론하던데, 어느 반대 패널이 핵심을 잘 짚었다. 한국인이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월드컵에 관심 갖는 건 '이기는' 쾌감을 위한 것이지 스포츠를 즐겨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기는' 쾌감 마저 배타적 국가주의에 기반하고 있고.


스포츠 수준도 국력을 나타내는 지표라면, 한국의 국력이 얼마나 허울뿐인 것인지 알 수 있다. 엘리트에 의해 이루어진 국가 발전 양상이 스포츠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제는 사회구성원이 직접 해야 하는 것으로 바껴야 하지 않을까. 스포츠든 뭐든...

매거진의 이전글 사회적 약자의 범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