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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Jul 12. 2022

애그플레이션, 누가 촉발시켰나?

바이오디젤 연료로 사용된 그 수많은 곡물만 없어더라도..

서방 선진국의 '내로남불' 시리즈 3편이네요. 최근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곡물 가격은 여전히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에탄올로의 전용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바이오 에탄올은 옥수수 등 녹말(전분) 작물에서 포도당을 얻은 뒤 이를 발효시켜 만들며, 주로 휘발유에 혼합하는 식으로 사용됩니다. 반면 바이오 디젤은 콩기름이나 유채 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경유를 대체하거나 혼합하여 사용되죠.


<그림> 설탕과 대두유 그리고 팜유 가격 추이



문제는 바이오 디젤이나 바이오 에탄올에 사용되는 곡물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옥수수 생산 중 약 35% 이상이, 그리고 콩 생산량 중에서 40% 이상이 바이오 연료로 사용 중이죠. 그러나, 이는 에너지 전환 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콩이나 옥수수로 얻어진 바이오 연료의 효율이 높지 않고, 또 이 작물의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힘들게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지만, 지구 환경 전체 및 비용 효율 면에서 해가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제3세계 수많은 이들이 굶주리는 것은 이런 비효율적인 에너지 정책 및 생산이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주요국의 바이오 연료 의무 환합비율을 살펴보면, 미국은 10%  이상, 인도는 7.5%, 유럽 연합 10%에 이른다고 합니다. 어서 이런 정책이 폐지되어, 애그플레이션이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림> 미국 옥수수 및 공 생산량 중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비중 변화

https://www.bloomberg.com/opinion/articles/2022-06-09/biofuel-blending-mandates-are-inflationary-and-aren-t-necessarily-clea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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