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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Oct 29. 2022

"중국주식으로 10억 벌기(2007년)" 다시 읽기

중국경제의 미래를 낙관하게 만들었던 5가지 요인은 지금 어떻게 되었나?

이 책(중국주식으로 10억 벌기)이 발간된 2007년 7월은 제가 모 증권사 리서치 팀장 자리를 그만두고 KB국민은행 딜링룸으로 자리를 옮기던 시절이었습니다. 인사이트 펀드 등을 비롯한 중국관련 상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던 시절, 저는 증권사에 그대로 다니는 게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연봉의 삭감을 감수하고 은행으로 옮겼죠. ㅎ


책 28쪽을 보면, 중국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낙관하는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첫 번재 이유는 중국 사람들이 자본주의적인 인간형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도부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세 번째는 인적자본의 축적, 네 번째는 경제개발을 추진할 대상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마지막은 되돌아갈 수 없는 개혁개방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 보면 근거가 별로 없는 주장이지만, 에전에는 이게 당연한 주장으로 보였습니다. 어쩌면 2007년 중국증시가 역대급의 버블을 겪게 된 이유가 세계의 투자자 대부분이 중국 공산당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2007년, 중국 증시가 얼마나 비쌌는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블룸버그의 흥미로운 기사(Xi Leaves China Stocks in Tatters With Record Post-Congress Drop)에 실린 그림을 인용해 봅니다. 2007년 홍콩 H주의 PBR(=주가/BPS)은 5배를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지난 20년간 한국 주식의 평균 PBR이 1.1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2007년 중국증시가 얼마나 비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5년이 흐른 후, 홍콩 H주 시장의 PBR은 0.5배까지 떨어졌습니다. PBR이 1/10 토막 난 셈입니다. 이런 끔찍한 폭락 과정에서 수 많은 투자자들이 피를 흘렸고, 또 한국의 ELS 가입자들은 낙인을 걱정하며 떨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며 중국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은 참 쉽습니다만, 2007년에 미래를 알 수는 없었으리라는 생각 듭니다. 참 2007년에 운 좋게 빠져나와.. 경력을 관리할 수 있었구나 싶어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됩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10-28/china-stocks-in-worst-ever-post-congress-rout-as-gloom-pers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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