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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Oct 29. 2022

"돈이 보는 주식의 역사" - 한국 증시는 원래 엉망!

1962년 증권파동에서 1972년 '8.3' 조치까지

윤재수 작가의 책 "돈이 보는 주식의 역사"를 읽다 발견한 흥미로운 그림을 소개해 봅니다. 


47쪽에는 한국증시에 처음 상장된 12개 회사의 이름이 나와 있는데, 한국증시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은행과 사회간접자본 관련 기업, 그리고 경방과 조선공사 등 일제시대에 설립된 제조업이 다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힘들게 살아나던 한국증시를 망가뜨린 결정적인 사건은 1962년 공화당 주도로 벌어진 증권파동이었습니다(책 64족). 공화당 창당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마치 작전세력마냥 주가를 띄운 후에 차익을 실현한 이 사건으로 주식시장은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를 받았습니다. 혹시 증권파동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링크의 기사(‘63년 증권파동’ 김종필 주도 확인)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중국의 모 정치인이 연상되지 않나요?


저는 한국이 최근까지도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가 이런 데 있습니다. 외환위기가 한국경제에 큰 충격을 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보다 민주적인 시장경제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의 10년 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한국증시의 잠을 깨운 것은 바로 '8.3 조치' 였습니다. 1972년 대통령의 긴급명령을 통해, "1972년 8월 2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채를 정부에 모두 신고해야 하며 신고된 사채는 1972년 8월 3일자로 월리 1.35%, 3년 거치 후 5년 분할 상환의 새로운 채권 채무관계로 법에 따라 조정된다"고 선언했습니다.


예. 자본주의고 뭐고 없죠. 한국 전쟁 이후 가장 극적인 재산권의 훼손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사건이 주식시장의 회복을 가져온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당장 1970년대 한국의 상장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죠(책 100쪽).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 의문을 다음 편에서 자세히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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