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춘욱 Oct 26. 2021

세계적인 물류대란 원인은?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와 일부 산업의 공급차질이 동시에 벌어진 결과

최근 Statista의 자료 "Lost in Transit: Major Delays Plague China-U.S. Shipping"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물품을 운송하는 데 70일 이상이 걸리고 있다고 합니다. 2019년 약 40일이 걸리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지체가 벌어지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Longer Delivery Times Reflect Supply Chain Disruptions"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문제를 파헤쳤습니다. 글로벌 물류대란이 시작된 것은 2020년 초 중국이 우한 등 주요 지역 봉쇄를 시작하면서부터의 일이었습니다만, 곧 세계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라고 하네요. 아래의 <그림>은 미국(파란선)과 유럽(하늘색선)의 배송 시간이 얼마나 느려졌는지를 보여주는데, 2020년 하반기를 고비로 본격적인 배송 지연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지역의 구매담당자들은 배송 시간이 '평균'이거나 '느려졌다' 아니면 '빨라졌다'는 문항이 주어진 설문에 매월 답을 하는데, 50 이상이면 배송시간이 빨라진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50 아래이면 배송시간이 느려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을 밑돌고 있는 배송지수는 물류대란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 그리고 폐선 등으로 운송할 배가 부족한 것 등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IMF의 분석입니다. 더 나아가 반도체 등 일부 중간재의 공급 부족 사태도 물류대란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네요.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공급사슬망의 어려움들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만,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소비 성수기 진입(추수감사절 및 크리스마스 시즌) 및 새로운 변동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 등을 들어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최근의 기후 변동 역시 비관론자들의 손을 들어주는 요인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찌기 보기 힘든 물류 대란 속에 재화(goods)보다는 서비스 지출이 점점 늘어나는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당장은 몰라도 서서히 한국의 수출 탄력은 둔화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