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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Nov 07. 2021

"시험 국민의 탄생"-신뢰없는 곳의 피할 수 없는 선택

고려부터 시작된 한국의 전통적인 시험 문화를 다룬 흥미로운 책


오늘 소개할 책은 #이경숙 작가의 책 "#시험국민의_탄생"입니다. 이 책은 한국의 시험 문화에 대해 과거제도부터 최근의 고시(혹은 공시) 열풍까지 다룬 책입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과거제도를 보면서, 그리고 조선전기에 비해 후기의 과거 합격자 연령이 폭풍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왜 #세도정치 혹은 #권력독점 현상이 벌어지는지 이해하겠더군요. 기대수명 20세 안팎의 시대에 평균 30살이 넘어서야 장원급제한다면, 그가 누릴 복락 혹은 혜택은 매우 제약될 수 밖에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조직적인 #짬짜미 즉, 세도정치가 시작되었던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 권력을 독점하고 과거시험의 합격자를 자의적으로 결정하며, 그에게서 합당한 대가를 받는다면 이 줄을 잡으려는 이들이 얼마나 많아지겠습니까? 물론 #김좌근 그리고 그의 첩 #나합부인 같은 이들을 변호하려는 게 아니라, 공정한 선발을 수행할 능력을 임금이 갖지 못할 때 이 권력을 행사하려는 이들은 언제든 전면에 부상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경험 탓에.. 한국 사회도 시험에 집착합니다. 공정선발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수록 시험의 가치도 상승하게 되죠. 물론, 이게 한국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아래 <그림>의 가로축은 #PISA(OECD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국제 학력평가시험) 점수이며, 세로축은 경제성장률입니다. 파란색 글씨로 표시된 나라들이 동아시아의 PISA 고득점 국가, 노란색 글씨로 표시된 나라들은 PISA 점수가 영 좋지 못한 라틴아메리카 및 동유럽 국가들입니다. 



물론 이 하나의 그림 만으로 각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재원이 많아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험을 열심히 보고 또 자녀의 성적에 관심이 많은 부모가 많을수록 학생들의 성적도 잘 나오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아래 <그림>의 세로 축은 시험의 횟수를 나타내며, 세로 축은 학생의 성적을 보여줍니다. 교육관련 책에서 항상 나오는 격언 그대로 "#Learn_N_Check"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시험을 자주보고 또 성적을 확인하며,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이 성적을 개선시키는 가장 알기쉬운 방법이죠. 대신 시험이 너무 잦아지면 그 효과는 떨어집니다. 그러나 적어도 30번의 시험 횟수까지 '한계효과'는 여전히 플러스 값을 기록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론은? 시험을 자주보고 확인하며,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자?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공부 시킬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왔습니다. 공부가 대체 뭐라고 이렇게 부자 사이에 냉기를 가져오는가? 시험 못치면 내 아이가 아닌가? 등등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아무튼 저는 이책 "시험국민의 탄생"을 읽고.. 둘째라도 더 시험을 자주보는 학원에 보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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