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순자산 기준, 일본과 미국 등이 선두
경제개발 협력기구에서 집계하는 가계 순자산 통계(링크)에 따르면, 벨기에와 네덜란드 그리고 일본 같은 오래된 산업국가의 가계가 가장 부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경제가 '잃어버린 30년' 그리고 유럽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 방문해보면 멀쩡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평균적인 가계 순자산이 소득의 5배를 훌쩍 넘어서는 나라에서 부유층들은 경기의 변동에 상관없이 살림을 얼마든지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진국의 가계자산은 어떤 구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부유한 이들(상위 20%, Q5)은 부동산을 상대적으로 적게 가지고 있습니다만, 중산층 하위 그룹(소득 61~80%, Q2)은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입니다. 우리가 선진국은 "주식투자 비중이 높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이건 부유층 때문에 이뤄진 통계적 착시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결제은행의 자료(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된 2008년을 전후해 선진국 경제가 왜 그렇게 침체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소득 수준별 자산 배분은 어떨까요?
이에 대해서는 가계금융복지조사(링크)가 도움이 됩니다. 아래에 보듯, 한국의 가계가 특별히 부동산을 선호한다는 징후는 발견하기 어렵네요. 상위 20%의 부동산 사랑이 큰 편이기는 합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거주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9.8억원 자산 중에 거주용 주택이 3.7억이니까요. 토지와 수익형 부동산 보유가 3.2억원이나 되는 셈입니다. 이 자금은 유망한 투자자산이 부각될 때에는 언제든 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벌어졌던 이른바 '사모펀드 사태'는 참 씁쓸하고, 또 한국 자산시장에 두고두고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