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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Dec 04. 2022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 가계순자산 9% 급증!

가계의 재무구조, 역대급 개선

매년 연말 발표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통계청이 금융감독원 및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전국의 2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통계이기에, 가계의 재무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인정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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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확인할 부분은 '순자산'입니다.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인데, 가계 순자산 중앙값은 2.5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2021년에 비해 9.1%나 상승했으니, 자산 인플레가 강력했던 셈입니다. 특히 순자산 10억 이상의 가계 비중은 11.4%까지 높아져, 자산 인플레의 효과가 상위 가계에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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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자산의 구성입니다. 자산배분이라고 볼 수 있는 데, 실물자산(=부동산, 토지 등)에 대한 베팅이 강화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에는 전체자산에서 부동산이 73.0%였는데, 2022년에는 73.7%까지 상승했네요. 최근 부동산 가격의 폭락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아마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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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에 대해 살펴보았으니, 다음은 부채 현황입니다. 

부동산에 베팅했는데, 당연히 부채가 늘었습니다. 부채 보유 가구 중앙값 기준으로, 9.9% 증가했습니다. 금융부채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담보대출 비중이 0.2% 포인트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 비중이 0.1% 높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의 금리인상으로 가계의 부실 위험이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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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자산' 비율, 즉 부채비율입니다. 이 비율은 2022년 16.7%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부채를 늘려 자산가격 상승에 베팅해 성공했기 때문이겠죠. 아마 내년에는 이 비율이 대폭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다른 포인트는 '금융부채/저축액' 비율입니다. 일종의 유동비율이라 할 수 있는데, 역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2022년 79.6%로 전년 대비 0.9% 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이건 대단히 긍정적입니다. 부채를 갑자기 갚아야 할 때가 오더라도 보유한 저축으로 얼마든지 대응이 된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가계의 재무구조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워낙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높아서 '적절한 대응'만 있다면.. 연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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