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양적완화가 만성적인 자산 버블 만들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에 잦은 버블/붕괴가 출현하는 중입니다. 2008년 이전에는 한 해에 환율이 200원 이상 오르는 일이 드물었는데, 2008년 이후에는 2011년과 2015년 2020년 2022년 4번이나 출현했으니까 말입니다. 환율의 상승은 대체로 국내 자산가격의 폭락으로 연결되기에, 지난 15년 동안 잦은 자산시장의 버블/붕괴가 출현했던 셈이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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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버블, 기회의 시그널"의 저자는 양적완화에 초점을 맞춥니다(책 64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정부에서는 은행 지분을 직접 인수해 파산을 막는 동시에 은행의 준비금을 높이고 부실 대출을 과감하게 대손상각(특정 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할 때 이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옮긴이) 처리할 것을 장려했다.
미국 은행을 예시로 살펴보면 이러한 개입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림 7]에서는 총자산대비 미국 주요 은행의 위험 기준지급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위험 기준지급여력이란 시장이 심각한 하락세일 때를 대비해 은행이 영업 손실을 메꾸기 위해 보유해야 하는 자본을 뜻한다. [그림 7]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은행의 자본 비율은 2007년 8%에서 14%까지 개선되었다.
출처: "버블, 기회의 시그널",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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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뒤 매몰차게 손을 털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64~65쪽).
하지만 금융위기 직후 체계적 위험에서 벗어난 뒤에도 유동성을 주입하고 주요 금융 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적 추세는 반복적으로 시행되었다. 시장의 유동성을 지지하는 정책은 이제 믿고 실행하는 정책 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늘날 자산 가격이 극단적으로 상승한 이유를 가장 분명하게 설명해 준다. 자산 가격 상승은 통화 부양책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이 명백하게 의도한 목표다.
물론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보유자산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 연준보다 ECB가 더 가파르게 조정 중이고, 일본 중앙은행도 가파르게 줄어드는 중입니다. 2022년 왜 세계 증시가 힘들어 하는 지 그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