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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Dec 10. 2022

내러티브 경제학2

금본위제도 내러티브의 산물

스토리텔링(혹은 내러티브)가 어떤 식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다룬 책, "내러티브 경제학"의 핵심 내용 위주로 소개합니다. 


***


272~273쪽 금본위제 내러티브

금본위제 지지 내러티브는 굳건한 원칙에 기반을 둔 상징적인이야기였다. 1874년 미국은, 본위화폐로서 은의 지위를 박탈하고온전히 금본위제로 만든 화폐주조법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 그시기에 네바다주 상원의원 존 P. 존스John P. Jones는 의회공식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금은 상업의 표시다. 문명을 발전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인咽이다.국가를 야만에서 벗어나게 한 것도 바로 황금이었다. 금은 사회를 구성하고, 산업을 장려하고, 그 보상을 보장하고, 진보를 이끌고, 과학과 예술을 촉진시키는 데 있어 화약과 증기, 또는 전기보다도 더 큰 역할을했다."


동일한 토론에서 금은 채광으로 유명한 네바다주의 상원의원 윌리엄 모리스 스튜어트willam Morris Stewart는 이렇게 말했다.


"금은의 비율을 아무리 원하는 대로 규정한다고 해도, 결국 현실에서는 얼마나 많은 논의를 거치고 얼마나 많은 발의안을 통과시키든 상관없다.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결론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금이야말로 보편적인 가치의 기준이라는 사실 말이다!”


정치적 목적을 띤 위의 발언들은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있다. 사실 역사적으로 금본위제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본위제-법정지폐를 대체할 수 있는 금화 하나, 비귀금속으로 만든 보조화폐, 그리고 정부의 법정화폐 교환에 가치 기반을 둔 지폐는겨우 18세기에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본위제는 1879년까지도 미국에 완전히 도입되지 못했다. 금본위제에 관한 담론은 1874년에시작됐지만 점진적인 유행곡선을 그리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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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쪽 러다이트, 기술적 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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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헨리조지 등장

헨리 조지의 1879년 베스트셀러 작인 『진보와 빈곤』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 불평등을초래하고 빈곤 인구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이렇게 단언했다.


"따라서 노동절약 발명품이 완벽하게 개선되고 부의 생산에 인간의노동력이 전혀 필요없어진다면 대지에서 산출되는 모든 생산물을 노동없이 얻을 수 있게 되고 경작 수익은 0이 될 것이다. 임금은 사라지고이자도 없을 것이며 지대rent가 모든 것을 가져갈 것이다. 토지 소유자가 자연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모든 부를 노동 없이 획득할 수 있게됨으로써 노동이나 자본은 쓸모없어질 것이며, 생산된 부를 나눠달라고 강요할 방법도 없다. 인구가 아무리 줄더라도 토지 소유자 외의 다른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토지 소유자의 변덕이나 자비에 의한것일 테다.

그들은 토지 소유자의 즐거움을 위해, 혹은 그들의 박애주의에 의존하는 구제대상자로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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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쪽 자동화 인공지능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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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379쪽 허구에 찬 구두닦이 내러티브

유명인이 결합되어 있는 1929년 주가 대폭락 내러티브의 예시로는 1920년대 후반에 출현한 구두닦이 내러티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내러티브에는 존 D. 록펠러 John D. Rockefeller나 버나드 바루크Bernard Baruch, 또는 조지프 케네디 Joseph Kennedyㅡ이들 모두 현재에도 유명 인사로 통하며, 케네디는 후에 미 대통령이 된 존 F. 케네디의 부친이다―가 등장한다. 이들은 1929년 주식 시장이 최고 활황을 누리고 있을 때 구두닦이 소년에게서 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듣고는 갖고 있는 주식을 모두 팔기로 결심한다. 2017년에는 조디처들리 Jody Chudley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이 이야기의 한 버전을 들려준다.


"1929년에 조지프 케네디 시니어는 그런 미묘한 신호를 포착했다. 그는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을 때 탈출 전략을 실행했고 뿐만 아니라 내리막길에서 엄청난 횡재를 거두기까지 했다. 거의 전 국민이 주식 투자를 하던 1920년대는 조지프 케네디에게도 수지가 짭짤한 시기였다. 어떻게 그러지 않을 있겠는가. 그저 주식을 사들이기만 하면 주가가 저절로 뛰어올랐으니 말이다. 1920년대에 계속해서 치솟던 주식 시장 덕분에 상당한 돈을 번 케네디는 어느 날 구두를 닦으러 갔다. 구두닦이 소년은 의자에 앉아 있던 케네디에게 이런 주식들에 투자하라고 충고를 늘어놓았다.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 구두닦이 소년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케네디 시니어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는 즉시 사무실로 돌아가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히 주식 투자를 그만둔 게 아니었다. 그는 공격적으로 단타 거래를 활용했고, 뒤이어 몰아친 주가폭락 덕분에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주가가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누군가 종을 울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두닦이 소년이 주식 투자에 대해 충고를 하기 시작한다면 탈출 버튼을 눌러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퀘스트에서 1920년대와 30년대의 데이터를 아무리 뒤져도 이 이야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나마 내가 찾은 최초의 자료는 1957년에 나온 조지 바루크의 회고록이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에서도 부자가 구두닦이 소년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는 구두닦이에서 이발사, 경찰관으로 다양한 변종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1915년 〈미니애폴리스 모닝 트리뷴> 기사는 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 좋게 큰돈을 번 하녀나 구두닦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떠돌지 않는다. 이런 솔깃한 이야기는 대개 상승세가 정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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