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단순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의 나열이지만..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교수의 책 "지리 기술 제도"를 읽다 인상적이었던 부분 위주로 인용해 봅니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인류 역사상 7번의 세계화가 있었으며, 각 시대를 좌우했던 기술과 제도를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과도한 단순환 같기는 합니다만, 흥미로운 부분이 있네요.
출처: "지리 기술 제도"32쪽.
물론 7번의 세계화가 모두 비슷한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닙니다. <그림 1.3>에 나타난 것처럼, 여섯번째의 세계화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죠. 강력한 생산성의 향상 및 맬서스트랩의 탈출이 그것입니다.
출처: "지리 기술 제도"39쪽.
맬서스 트랩의 탈출 이후 인간의 삶도 극적으로 바뀌었죠. 인구의 절대다수가 농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던 것이 이제는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대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죠. 특히 디지털 시대가 출현하면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출처: "지리 기술 제도"48쪽.
산업혁명과 디지털혁명 영향으로 세계인의 삶은 근본부터 달라졌습니다. 1800년경에 비해 인구는 6배 늘어났으며, 1인당 소득은 8배 이상, 그리고 극빈자의 비율은 거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출처: "지리 기술 제도"39쪽.
영국에서 산업혁명을 유발한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뛰어난 제도와 풍부한 석탄자원, 그리고 골디락스 기후 덕분이겠지만.. 결국 한번 물꼬가 터지는 순간, 이윤 경쟁이 성과를 확대시키는 선순환이 발생햇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222쪽).
기본적 아이디어는 이노베이션이 이노베이션을 낳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동력학을 유관한 관점, 즉 수익을 올리는 기회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가령 각각의 기술 발전이 경제 발전의 원인이 된다고 해보자. 계산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각각의 근본적 기술 진보가 경제의 규모를 두 배로 만든다고 해보자. 만약 제임스 와트 이전에 영국의 GDP를 100이라고 한다면 증기기관은 그것을 200으로 올려준다. GDP의 규모가 클수록 발명을 하려는 인센티브(유인책)는 그만큼 더 커진다. 각각의 발명은 더 많은 수입을 가져다주고, 그 수입으로 연구 및 개발에 드는 비용과 새로운 사상의 초기 실행에 따르는 비용을 충당한다. GDP가 200이라면, 더 많은 제임스 와트류의 발명품이 추구되고 그로 인해 GDP를 400으로 끌어올려 더 많은 연구개발과 이노베이션이 이루어지게 된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자급자족적 과정(이노베이션 더 규모가 큰 시장 이노베이션 더 규모가 큰 시장)을 가리켜 '내생적 성장endogenous growth'이라고 한다.
경제학자 폴 로머는 1980년대의 내생적 성장에 대하여 수학적으로 엄격하게 설명을 해냈고, 그 업적을 인정받아 2018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증기기관과 에너지가 풍부한 경제로의 도약은 내생적 성장의 과정을 촉발했고, 지금까지 그 효과가 20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산업화 시대 이전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 1인당 글로벌 GDP는 1820년 이후에 급속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와 같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연료는 끊임없이 이어진 기술적 진보의 파도였다. 많은 진보가 과거의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의 혼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어떤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상과 접근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성취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