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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Jan 03. 2023

원자력 발전은 얼마나 안전한가 - Economist紙

영국은 새로운 핵발전소를 짓기 시작했고, 독일도 폐로 중단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세계 에너지 시장은 급격한 변동에 노출되었습니다. 천연가스와 석유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강력한 인플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세계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폭락했죠. 


전쟁이 가장 큰 충격을 미치기는 했지만, 사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에너지 전환도 충격을 가중 시킨 요인이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죠. 독일은 원전을 폐쇄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북해에 건설된 '노드스트림'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들여올 계획이었죠.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제재와 신재생에너지의 가동률 변동 때문이었죠. 


이런 시국에 세계적인 경제지, Ecnonomist는 차라리 안전한 원전을 활용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담은 칼럼("How safe is nuclear energy?")을 올렸네요. 핵심 내용만 번역(및 의역)해보겠습니다. 


***


부분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충격은 세계 에너지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다. 서방의 정부들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 노력에는 원전의 재가동을 포함ㅂ하고 있다. 특히 독일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또 다른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같은 비극이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의 생각과 달리, 원자력은 매우 안전하다(<그림> 참조).


원자력을 활용해 1테라와트의 전력을 한 시간 동안 만들어 낼 때(테라와트/시, TWh), 약 0.03명의 사망자와 관련이 있다(발전소의 재해 및 작업장 사고로 인한 간접 사망자 포함). 이는 풍력 에너지보다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풍력은 TWh당 0.04명의 사망자와 관련되어 있다. 풍력 발전 기기의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해양 풍력발전 현장에서의 익사, 그리고 터빈과의 헬리콥터 충돌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모든 발전 수단 가운데 태양광 발전만이 원자력보다 덜 치명적이다. 참고로 가장 위험한 것은 석탄 발전으로, 대기오염 및 채굴 과정의 난이도로 인해 1 TWh 당 24.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도 원자력이 가장 친환경적이다. 원자력 에너지는 기가와트/시(GWh) 당 4톤의 온실 가스를 생산하는데, 이는 풍력 에너지와 동일하다(연료 채굴, 운송 및 발전소 유지보수에서 배출되는 배출량을 포함한다). 


위험도가 극히 낮고 온실가스도 적게 발생시킴에도 불구하고,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력 에너지는 2001년 이후 줄곧 감소해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10분의 1를 차지할 뿐이다. 반면 화석 연료는 여전히 세계 전기의 대부분을 생산한다(석탄, 가스, 석유는 작년에 전력 생산의 약 62%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풍력은 전체의 7%, 태양광은 4%에 불과하다.


(이렇게 원자력 발전이 외면 받은 것은) 이미지 문제가 있었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고들은 그것이 실제보다 더 치명적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핵폐기물의 저장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태도가 바뀌고 있다. 독일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원자력 발전소 3기를 폐쇄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전면 재검토하는 중이다. 영국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 중 하나인 일렉트릭 드 프랑스를 완전히 국유화하기 위해 97억 유로(99억 달러)를 지불하여 6개의 새로운 원자로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원자력 발전은 다시 유행의 한가운데에 올라서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설명: 왼쪽은 1테라와트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망자 숫자를 측정한 것으로, 원자력 관련 희생자에 체르노빌 폭발 사건이 포함되어 있음(1990~2014년 기준). 오른쪽은 2017년 기준으로, 1기가와트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 가스를 보여주고 있음.


***


이코노미스트 기사 출처: 

How safe is nuclear energy? | The Economist

영국에서의 새로운 발전소 건립 관련 뉴스:

Energy security gives climate-friendly nuclear-power plants a new appeal |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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