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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Feb 05. 2023

2023년 1월 미국 신규고용 미스터리

제조업 및 건설경기가 가파르게 나빠지는 데, 고용은 급증!

2023년 1월 미국 고용지표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실업률(붉은선,우축)이 3.4%까지 내려간 데다,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파란선,좌축)가 51.7만 명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좋다는 뜻으로 해석되죠. 이게 충격을 준 이유는 경제 전체로 볼 때, 경기 둔화의 징후가 대단히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림> 미국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

https://fred.stlouisfed.org/graph/?g=ZDRA


***


가장 대표적인 경기 둔화의 징후는 ISM 제조업지수 및 공장가동률의 흐름입니다. 인플레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고용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지만, 경기 여건이 가파르게 악화되는 게 뚜렷합니다. 

체감경기의 악화가 공장가동률(생산/생산능력*100)의 하락으로 연결되는 중이니,  곧 제조업 고용의 감소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물론 이게 언제 벌어질 일인지는 모릅니다. 그저 가능성이 높아진 것 뿐이죠.


<그림> 미국 공장가동률(파란선,좌축)과 제조업 고용 증감(붉은선,우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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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계가 충격이었던 또 다른 이유는 건설부문의 고용 증가였습니다. 미국 주택산업의 체감경기가 2020년 봄 수준으로 악화되었는데도 건설 고용이 급증했으니까 말입니다. 물론, 고용지표가 이번에 과거와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나며 경제활동참가율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았죠. 더 나아가 레저/호텔/요양 부문의 고용이 아직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요인입니다.

그러나 건설 및 제조업 등 경기변동성이 큰 분야에서도 고용 감소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또 다른 요인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즉 '리오프닝' 시기에 사람을 다시 채용하기 힘들어 기업들이 무척 고생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힘들게 채용한지 2년도 되지 않아 다시 해고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일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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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예상이 빗나가는 것은 이코노미스트 생활 30년 동안 여러 번 겪은 일입니다만, 멘붕한 마음을 추슬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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