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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Apr 12. 2023

선진국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원인은?

IMF 세계경제전망(2023.04)


2021년부터 시작된 강력한 금리상승으로, 세계경제 성장 탄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금리 상승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전망을 제시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Interest Rates Likely to Return Toward Pre-Pandemic Levels When Inflation is Tamed


***


아래 <그림>은 세계 주요국의 단기 실질 이자율인데, 죄다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실질 이자율이란, 시장 이자율에서 인플레(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를 차감한 것입니다. 말 그대로, 물가를 감안한 실질 이자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질 이자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결국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뜻도 됩니다. 물가 상승률보다 못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에 사람들이 굳이 투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대부분 나라의 실질 이자율이 마이너스 레벨에서 고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이에 대해 IMF의 경제분석가들은 '자연 이자율(Natural Ratee'라는 개념으로 이 현상을 설명합니다. 자연 이자율이란, 저축과 투자가 균형을 이루는 수준을 뜻합니다. 즉, 이자율이 균형 수준보다 낮으면 저축이 줄고 투자가 늘어날테니 이자율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실질 이자율이 계속 마이너스라는 것은 결국 '균형 금리(=자연 이자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뜻하죠. 


아래 <그림>은 세계 주요국의 자연 이자율 변화(1975~1979년과 2015~2019년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인도 한 나라를 제외하고는 죄다 자연 이자율이 내려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의 진한 파란 막대기는 인구변동의 영향을 보여주는 데, 대부분의 나라에서 마이너스 기여를 했습니다. 심지어 이민이 계속 유입되는 미국조차도 인구변동의 기여가 큽니다. 즉, 노령화와 인구 감소 영향으로 사람들의 자금 수요가 후퇴되고 이게 다시 균형 이자율을 낮췄다고 볼 수 있죠.  


그 다음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총요소생산성(TFP, 하늘색 막대) 변화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이자율을 높이는 기여를 한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자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죠. 참고로 총요소생산성이란, 노동과 자본의 추가적인 투입 없이 달성한 생산량의 증가를 뜻합니다. 즉 기술혁신이 일으킨 효과로 볼 수 있으며, 총요소생산성이 높으면 자금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중국과 인도의 성상은 '생산성 향상 없는' 성장이라는 뜻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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