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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Apr 23. 2023

세계적인 종교 인구 감소, 미국도 예외는 아니야

The Economist(2023.4.20)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위어드(WEIRED)를 보면, 종교가 인간의 역사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1부 1처 제도, 그리고 사촌간의 결혼 금지 같은 규정을 확립하고 강제한 것이 사회의 제도와 문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역설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적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보도(American religion is becoming less exceptional)에 따르면 미국 조차 종교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개인주의적이면서도 민주적인 사회 실서를 만드는데 기여했던 기독교의 영향력 감퇴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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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종교 관련 비영리 단체 Lifeway의 연구에 따르면, 2014년 한 해에만 3,700개의 개신교 교회가 문을 닫고 2019년에는 4,500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1972년에는 미국인의 90%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그 비율이 6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물론 서구 여러 나라 모두 이전보다 종교적 열정이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미국은 특정 종파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2020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감리교(Methodists)와 루터교(Lutherans) 그리고 성공회(Episcopalians)와 같은 역사가 오래된 교파의 신도 수가 놀라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종교인은 1060만 명(7%) 증가한 반면, 성공회와 감리교는 각각 19% 루터교는 25% 급감했습니다.


반면 복음주의 교파들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단체인 남부침례교협약(The Southern Baptist Convention)은 다양한 스캔들에 휘말렸음에도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만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2010년 기독교 인구 비율이 높았던 지역일수록 10년 동안 더 많은 이탈을 경험했다는 점입니다(<그림> 참조).


역사가 오래된 교파가 많은 신자를 잃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고령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주요 기독교인의 대다수는 50세 이상이고 1/3은 65세 이상이며 10명 중 1명만이 30세 미만이라고 합니다. 


퓨리서치는 더 나아가 스위처, 즉 기독교를 믿는 가정에서 자란 자녀가 종교를 믿지 않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30~39세 미국인의 3분의 1 이상이 더 이상 믿음을 갖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기독교를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젊은 성인의 20%가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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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흥미로운 연구 결과인 것 같아.. 한국의 종교 인구 변화 조사를 찾아 보습니다. 한국 갤럽의 "한국인의 종교 1984-2021(1) 종교 현황" 자료를 보면, 1984년 한국 사람의 44%만이 종교를 믿다 2004년 54%까지 상승했다 2021년에는 40%까지 내려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신교가 2004년 21%에서 2021년 17%로 줄어들었지만, 한국에서 가장 큰 종교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불교는 2004년 24%에서 2021년 16%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마찬가지로 19~29세와 30대의 탈 종교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004년 각각 45%와 49%에 이르던 종교 인구가 2021년에는 31%와 38%로 떨어졌기 때문이죠. 결국 한국 종교도 60세 이상의 노령 인구에 의해 지탱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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