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춘욱 May 01. 2023

이스라엘 건국 75년, 놀라운 성취와 불안한 미래

The Economist(2023.4.27)

이스라엘 건국 75년 맞이해, 이스라엘의 성취와 불안한 미래를 다룬 이코노미스트의 칼럼(As Israel turns 75, its biggest threats now come from within)을 소개합니다. 한국이 저출산으로 고민이라면, 이스라엘은 극우 종교집단의 급격한 인구 증가가 걱정거리라는 게 흥미롭습니다. 


아래 <그림>은 OECD 가입 국가의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보여주는데, 이스라엘(붉은선)과 한국(파란선)이 압도적인 Two Top임을 알 수 있죠. 심각한 내부 문제를 가진 나라들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그림> OECD 국가의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

Research and development (R&D) - Gross domestic spending on R&D - OECD Data


***


1948년 건국 이후 이스라엘은 놀라운 성취를 거두었습니다. 1980년에는 1인당 GDP가 독일의 약 절반이었지만, 현재는 12% 더 높습니다. 이집트는 이집트보다 11배나 부유합니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다른 지역보다 "유니콘" 기술 스타트업이 더 많고 중국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더 많습니다. 냉전 이후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소련 붕괴 이후 1백만 명의 유대인 이주자들을 흡수했습니다.


<그림> 이스라엘(붉은선)과 독일(녹색선) 그리고 OECD 국가(파란선)의 달러기준 1인당 GDP

GDP per capita (current US$) - OECD members, Germany, Israel | Data (worldbank.org)


그러나 이스라엘은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변화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첫째, 인구통계학입니다. 이 나라는 젊습니다. 인구가 현재 천 만 명에서 2065년 2천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심각한 분열에 직면할 것ㄹ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집권 연정은 극우 종교 정당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하거나, 군복무를 하거나, 전통적인 학교에 다닐 가능성이 낮은 인구 집단. 즉 하레디 비율은 현재 13%에서 2065년까지 32%로 증가할 것입니다. 만일 이들 주도로 이스라엘이 자유주의적 가치로부터의 이탈이 계속된다면, 번영은 멈출 것입니다.


사진 설명: 왼쪽이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 오른쪽이 그와 집권 연정을 결성한 극우 종교정당 지도자 Bezalel Smotrich.


두 번째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세계인들의 무관심 증가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3백만 명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에 살고 있고, 2백만 명은 가자지구에 갇혀 있습니다. 2020년 체결된 에이브러햄 협정을 통해 더 많은 아랍 국가들과 정치 및 경제적 유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큰 양보를 하지 않았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서안 지구의 1인당 GDP는 이스라엘보다 94% 낮고 파푸아 뉴기니와 동등한 수준입니다.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 정치 문제도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죠. 나이든 지도자들은 선거를 중단하고 있을 지경입니다.


세 번째는 다극 세계의 출현입니다. 미국은 1948년에 이스라엘을 처음으로 인정한 나라이며, 이스라엘의 확고한 동맹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신의 문제에 더 집중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미국보다 아시아와 더 많은 상품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무기 수입의 66%를 제공하고 이란을 포함한 공격을 억제하는 사실상의 안전 보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유대인 4명 중 1명은 이스라엘이 아파르트헤이트 국가(팔레스타인 사람을 제도적으로 차별하는 국가라는 뜻)로 보며, 이는 미국 내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하락을 시사합니다. 


이스라엘은 매우 부유한 국가이지만,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사람들의 영향력이 감퇴하고 인구통계학적인 문제가 완화된다면 번영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네탸냐후 정권의 헌정 위협은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행동할 때입니다만, 그 방향은 매우 불투명한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