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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May 14. 2023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2)-몇살에 창업하는게 좋나?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 대한 두 번째 서평입니다. 혹시 1편을 못 본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라며, 오늘은 "언제 창업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은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부자 이야기 (brunch.co.kr)


***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크나, 애플 컴퓨터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같은 독보적인 존재들 덕분에.. "하루라도 빨리 창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 창업 3년차로서 이야기하자면.. 조금이라도 더 경력을 쌓고 시작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오랜 경험을 쌓았는데도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데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제 생각이 맞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책 186~187쪽을 보겠습니다.


경제학자 피에르 아줄레, 벤저민 F. 존스, 대니얼 킴, 재비어 미란다(이하 'AJKM')는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미국에 설립된 모든 회사의 창업자 연령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으로 270만 명의 사업가를 망라했는데.. (중략) 이들은 미국 창업자의 평균 연령이 41.9세라는 것을 알아냈다. (중략)

AJKM은 다양한 분석법을 사용해 사업의 성공을 측정했다. 순수익과 생존기간 등을 분석한 결과.. (중략) 60세의 창업자가 가치 있는 회사를 만들 확률은 30세 창업자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이 결과는 정보통신 업계에서도 그대로 통용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뛰어난 정보통신 기업을 창업한 사람들의 나이는 42.3세였다고 합니다. 즉 스티브 잡스 같은 젊은 창업가의 성공은 '대단히 희소한 확률'을 뚫고 이뤄진 것이기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


사회 경력을 쌓은 다음 창업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창업의 성공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창업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입니다(책 191~192쪽).


AJKM은 창업자들의 연령 뿐만 아니라 창업자들의 기존 경력도 연구했다. (중략) 연구자들은 창업의 세계에 '내부자의 이점'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창업자들은 자신이 창업한 분야에서 과거에 한 경험이 있을 경우 회사를 크게 성공시킬 가능성이 두 배쯤 커진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해당 업계를 잘 모르면서 창업한다? 이건 망하겠다고 작정한 것이나 별 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혁신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외부에서 온 이방인 일 수 있지만, 그도 좋은 길잡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 업계에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창업해도 되는가?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책의 195쪽에 소개된 <그림>이 보여주듯,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던 사람들이 창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아마 높은 지위에 올라 경쟁사의 동향을 잘 알고 있었거나, 혹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높은 성취를 올린 사람들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그림>의 가로 축은 창업자의 직전 소득을 보여주며, 세로 축은 그가 설립한 회사 근로자 1인당 생산성입니다. 즉, 고액 연봉을 받던 사람이 뛰쳐나와 세운 회사일수록 높은 성취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아마존을 세운 제프 베조스 같은 사례가 '성공한 사업가'의 경로에 딱 부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유명 헤지펀드 D.E.Shaw의 부사장으로 일하던 제프 베조스는 1994년 인터넷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책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창업했죠. 특히 자신의 돈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30만 달러의 창업자금을 흔쾌히 도와준 것도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성공적인 경력을 가지고 다양한 요소를 충분히 검토한 채 사업을 시작한 아들에게, 부모님이 신뢰로 보답했던 것입니다. 


[IT인물열전] 차고에서 우주까지, 제프 베조스 (donga.com)


***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제가 차린 스타트업 프리즘도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

만 51살에 창업했고, 제가 잘 아는 분야인 데다, 다양한 지인들의 도움으로 자본금을 모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베조스만큼은 아니어도,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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