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2023.4.30)
실리콘 밸리 뱅크 파산 이후 급격히 치솟았던 은행채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다시 안정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블룸버그의 경고(Signs Are Mounting That a Debt Crunch is Looming) 입니다. 이 부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는 한편, 제 의견도 덧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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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의 스프레드는 크게 확대되지 않았지만, 은행 대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제 전체의 통화공급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참고로 은행들은 예금이 들어오면 일정한 지급 준비금을 남겨둔 후, 나머지 돈을 대출하는 식으로 영업합니다. 그런데 예금이 잘 들어오지 않고, 더 나아가 뱅크런에 대한 공포가 부각되면 대출을 늘리기는 커녕 회수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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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023년 1분기까지 시티나 웰스파고 등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미래에 발생할 위험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자신의 경영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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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런 버핏이 매수한 캐피탈원을 비롯한 은행들은 주로 오피스 및 리테일 빌딩에 대출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실률이 높아지는 한편 임대료 하락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죠. 심지어 모건 스탠리는 상업용 오피스의 밸류에이션이 1년 전의 정점에 비해 약 40%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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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의 스프레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체율의 상승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정크본드, 투자 부적격 등급의 채권 스프레드가 올라온 다음에 항상 은행의 연체율이 급등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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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림 하나를 추가하면, 상업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것도 놓치지 않아야할 포인트입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난 거서럼, 대출 태도가 점점 타이트해진 이후 은행 대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은행 대출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 항상 경기 침체가 출현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림> 미국 상업은행의 대출 태도와 대출 증가율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