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에 올라타라"를 쓴 이유 - 손실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는 법!
한국 주식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1981~2020년 동안 한국 주식시장의 연 수익률 분포를 조사해보면, 한국 주식시장이 플러스의 성과를 낼 확률은 57.5%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한국 주식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 투자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
러나 이처럼 손실을 극력 기피하는 마음은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위험이 됩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위험을 기피하기 이해 노력한 겷과, 더욱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IMF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How the Rich Get Richer"를 보면, 아래 <그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의 가로 축은 자산 분포에서의 위치입니다. 100으로 가면 세계 1% 부자인 셈이며, 50이면 세계에서 중앙값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셈입니다. 세로 축은 2005~2015년 동안의 연 평균 자산 성장률을 나타내는데, 위험을 조정한 것입니다. 즉, 한국 주식처럼 위 아래로 출렁 거리면 위험이 크고 반대로 미국 국채처럼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아래 <그림>은 부자들이 더욱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럼 어떻게 부자들이 더 높은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위해 검색하다 보니, "HETEROGENEITY AND PERSISTENCE IN RETURNS TO WEALTH(2020)”라는 논문이 IMF 보고서를 만든 원본임을 발견했습니다.
아래 <그림>의 가로 축은 세계인의 자산 분포로, 오른쪽 끝으로 갈수록 부유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로 축은 각 자산의 분포를 나타내는 데, 예금이나 현금 같은 안전자산은 녹색, 뮤추얼 펀드는 붉은색, 파란색은 상장주식, 그리고 자주색 부분은 사모펀드(비상장 주식 포함)을 나타냅니다.
한 눈에 보더라도, 부유한 사람일수록 위험자산(주식, 사모펀드 등) 비중이 높으며 가난한 사람일수록 안전자산 비중이 높습니다. 그리고 시장 이자율이 그간 꾸준히 하락했으니,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이 높은 이들은 지속적으로 부진한 성과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림> 세계인의 자산 분포별 자산배분 현황
이상의 사례에서 보듯, 주식이 위험하다고 무조건 피하면 장기적으로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가 넘는데, 은행 예금금리는 1.25% 전후에 불과합니다. 즉, 은행에 돈을 놔둘 수록 실질적인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실질 금리가 뚝뚝 떨어질 때 집값이 급등한다는 겁니다. 2020~2021년, 그리고 2014~2015년이 대표적이죠. 정부가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실질적인 예금 금리가 마이너스 레벨에 돌아설 때 주택시장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겠죠.
물론 열심히 돈 모아서 집을 사면 좋지만, 8년 전에 비해 서울 아파트 값이 대략 2.5배 이상 올랐는 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라고 질문하는 분들을 위해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를 썼습니다.
책을 다 읽을 필요도 없고, Stage1과 Stage3 부분이라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특히 경제 이야기가 펼쳐지는 Appendix 부분은 굳이 안 읽으셔도 좋습니다). 위험하지만 수익을 많이 주는 자산에 꾸준히 투자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며, 그 공부의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식가격이 춤을 추는 이유, 그리고 어떻게 해야 주식의 하락 위험이 높아지는 지 파악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는 Stage1에 잘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지표 보면서 투자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바로 Stage3에 가서 경제위기 혹은 호황이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릴 수 있는 방법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튼 "주식은 위험해 투자할 수 없다" 혹은 "힘들게 모은 종잣돈이 손실 나면 어떻게 하냐" 같은 질문을 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