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2022.8.9)
세계적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경제학자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되는 책 5권" 기사를 간략하게 번역해 봅니다. 명색이 이코노미스트라면서, 못 읽은 책이 많아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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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은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입니다. 프리드만은 대표적인 우파 경제학자입니다만, 그의 책은 '상충관계(Trade-off)"에 대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저임금의 결정입니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경제 주체에 따라 서로 다른 충격을 받습니다. 경제정책을 사용할 때, 그리고 외부충격이 발생할 때 다양한 충격과 반작용을 살펴서 사고하지 않으면 자칫 핵심을 높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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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저는 2018년 한국의 최저임금 쇼크가 떠올랐습니다. 아래 <그림>은 명지대 우석진 교수님의 포스팅에서 가져온 것인데, 2018년 한국경제가 3% 전후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9만 8천개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통상 경제성장률 1% 당 고용이 10만 명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2018년에 약 2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입니다. 물론 이게 최저임금 쇼크 만으로 다 설명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아무튼 정책을 시행할 때에는 다양한 요소를 잘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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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하일브로너의 책 "세속의 철학자들"이 두 번째 추천책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절판된 상태이기에, 중고책을 찾거나 도서관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마르크스와 아담 스미스 등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글을 훑음으로써,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혁명적이었는지를 추적합니다.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이해하고 또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고 하니, 저도 어서 대출 신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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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ven, Assistant Professor Morten , Honwana, Alcinda , Waal, Alex de의 책 "Africa"입니다. 한국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이며, 2015년 발간되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통계를 거론하면서, 숫자에 현혹되면 안되고 또 숫자가 설명해주지 못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정밀한 인과관계를 분석하기 보다는, 통계에 드러난 현상 만이라도 제대로 해석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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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책 "홀로선 자본주의"가 네 번째 추천책입니다. 1990년, 시장경제가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시장경제에 대해 많은 불만을 느끼며, 더욱 통제된 질서를 갈망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한편, 시장경제가 걸어가야할 길을 열어주는 좋은 지침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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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천 도서는 스티븐 레빗 , 스티븐 더브너의 "괴짜 경제학"입니다. 이 책은 부적절한 내용, 그리고 논란이 많은 해석으로 공격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지를 파헤쳤다는 점에서 경제학자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