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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May 29. 2023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망은 어떻게 구성되었나?

Bloomberg(2023.5.27)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이 만든 DRAM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를 단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분석가들은 중국이 마이크론 외에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규제를 단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습니다. 왜 그런지, 블룸버그의 기사(A Trader’s Guide to the US-China Chip Spat After Micron Ban)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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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미국이 첨단 반도체 제품 및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삭소 캐피탈의 전략가, 레드먼 웡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합니다. 


왜냐하면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칩 분야에서 미국이 압도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PU와 GPU 없이 컴퓨터나 전자장비가 작동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죠. 특히 최근 각광 받는 AI 분야에서 GPU의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리아 분석가는 "인텔 CPU와 퀄컴의 AP 같은 주류 제품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입니다. 중국은 이 제품을 대체할 능력이 없어,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라고 지적하죠.


예를 들어, 인텔은 중국/홍콩 매출이 전체의 27%이며 NVIDIA는 21% 퀄컴은 64%를 차지합니다. 미국은 작년 NVIDIA가 만든 하이엔드 제품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지만, 저가 제품의 수출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로버트 리아 분석가는 "저가 제품도 중국이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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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마이크론의 DRAM 제품 수입을 중단시킬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 대체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 로직 칩 제조 및 장비 같은 분야에서 중국은 대체재를 찾기 힘듭니다. 


칩 제조업체에 소프트웨어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놉시스(Synopsys Inc.)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Inc.)도 대체하기 어려운 그룹에 속합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들은 중국에서 직접 수익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인텔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dvanced Micro Devices Inc.)를 고객으로 두고 있어 중국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얻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 부문에서도 미국은 압도적인 지위를 누립니다. 작년 10월의 대중 수출 금지조치로 인해, Applied Materials, KLA, 램리서치(Lam Research)와 같은 장비 회사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네덜란드의 ASML과 일본의 니콘도 대중 수출 제한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큰 장애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 데일 다이(Dale Dai)는 "미국의 금지 조치로 인해 중국이 10나노미터 이하의 첨단 칩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설사 장비를 확보했다고 해도 설계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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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굴기' 꿈은 이제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론 DRAM 수입 금지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사는 아래 링크와 같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의 마이크론 규제, 한국 기업에 어떤 영향 미칠까?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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