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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Jun 03. 2023

세계에서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과 싱가포르!

The Economist(2022.5.30)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세계 주요 도시의 생계비 통계(The world’s most, and least, expensive cities)를 소개할까 합니다. 가장 비싼 곳은 뉴욕과 싱가포르이며, 그 다음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나타났습니다. 


***


이코노미스트지의 자매회사인 eiu의 최신 전 세계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대도시의 생활 물가는 지난 1년 동안 현평균 8.1%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이 급등한 것이 최대의 원인으로 작용했죠.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글로벌 공급망 및 물류에 부정적 영향을 발생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세계170개 이상의 도시에서 200개 이상의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을 비교한 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생활비가 2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림> 통해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와 가장 저렴한 도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위를 차지했던 싱가포르가 다시 한 번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로 선정되었지만, 이번 조사의 벤치마크 도시인 뉴욕과 그 영예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파리가, 2021년에는 텔아비브가 뉴욕을 앞질렀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물가가 상승했는데, 애틀랜타와 보스턴을 포함해 상위 10위 중 6곳이 미국 내 도시입니다. 


하지만 생계비 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두 곳은 러시아에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70계단 상승한 73위, 모스크바는 88계단 상승한 37위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현지 물가가 상승했으며, 조사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의 인플레이션은 현지 통화 기준으로 17.1%(전년 대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 19.4%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는 전쟁으로 인해 특파원들이 방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올해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도 순위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제외되었지만, 현지 통화 기준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132%에 달해 2019년의 25,000%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는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보다 한참 아래인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서울은 80을 기록해,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와 콩홍 시드니 맬번 다음으로 생계비가 높은 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부산은 57을 기록해 베트남의 하노이(6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네요.


다행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수요가 완화되고 운임이 하락함에 따라 공급망 문제가 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주요 해운 항로의 40피트 컨테이너 가격을 측정하는 드류리 세계 컨테이너 지수는 전년 대비 74%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격화되지 않는 한 내년에는 에너지, 식량, 금속 등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eiu는 예측합니다. 전반적으로 2023년 전 세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평균 9.4%에서 6.5%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eiu의 예측입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새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에 다소 안도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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